의대 교수들도 가운 벗는다…"정부, 의대 증원 먼저 철회해야"

2024. 3. 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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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방재승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25일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에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을 철회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방 위원장은 "원래 계획대로 (서울의대 교수들이) 19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할 것인지,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합의대로 25일부터 사직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서울의대교수 비대위가 19일 오후 5시 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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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면 국민 건강 돌이킬 수 없는 피해"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방재승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25일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에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을 철회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방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환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차 총회에 20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그중 16개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이 손가락질받으면서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라며 "정부가 제일 먼저 '2000명 증원'을 풀어주셔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며, 젊은 의사들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는 40개 의대 중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대학의 의대가 참여했다.

이들 중 사직서 제출을 결정하지 않은 4개 대학은 다음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의대의 설문 결과에서는 집단 사직에 동의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률이 가장 낮은 의대가 73.5%였고, 가장 높은 곳은 98%였다.

앞서 지난 11일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의대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공의들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방 위원장은 "원래 계획대로 (서울의대 교수들이) 19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할 것인지,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합의대로 25일부터 사직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서울의대교수 비대위가 19일 오후 5시 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 중인 전공의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대화와 관련해서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쪽으로 정부에서 연락이 온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편 그는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 진료를 이어간다"고 전했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는 사직서 완료 전까지 이어갈 것을 밝혔다.

비대위는 의대별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오는 22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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