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에 11만원, 돈 절대 안 잃어"…'금콩' 사는 중국의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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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가 국가 경제가 직면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금콩'(gold beans)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금콩'을 사려는 중국 Z세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하면서 중국 10대들도 금콩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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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가 국가 경제가 직면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금콩'(gold beans)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금콩'을 사려는 중국 Z세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1g에 불과한 금콩은 골드바 등처럼 가격대가 높지 않아 사회초년생 등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금값이 오르면 금콩 가격도 올라 괜찮은 재테크 수단이 된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재테크 방식과 달리 유리병에 금콩이 쌓이는 것을 지켜보는 등의 재미도 있다.
금콩의 이런 매력에 중국 젊은 층은 이전부터 금콩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하면서 중국 10대들도 금콩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3년 중국 귀금속 소비자 동향 보고서는 Z세대를 중국에서 금 보석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 중 하나로 꼽았다.
중국 푸젠성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는 대학 신입생 티나 홍(18)은 최근 1g당 600위안(약 11만964원) 하는 비교적 저렴한 금콩을 사기 시작했다. 홍 학생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2g 이상의 금콩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보다 (금콩) 가격이 저렴하다면 계속 구매할 것"이라며 "금을 사서 돈을 잃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치솟는 금콩 인기에 은행도 금 소매업체와 협력해 금콩 판매에 나섰다. 중국초상은행은 지난해 7월 금콩 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은 보석류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젊은이들이 금을 사는 이유'라는 해시태그(#)가 9100만건이나 달리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컨설팅업체 메탈포커스의 니코스 카발리스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젊은이들이 '즐거운 소비'를 건너뛰고 투자를 위해 '금콩'과 같은 자산형 보석을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금콩 등의 가격은 상품(금) 현물 가격보다 10~30% 높은 경우가 많다"며 "금콩에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금콩 구매 보다) 금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해제에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를 지지하는 중산층은 주식,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21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나 내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주요 경제지표의 결과는 여전히 암울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 4일 개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 중반대로 내놓으며 '성장률 5% 달성'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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