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먼저 '2000명 증원' 풀어야···16개 의대 교수들 25일 사직서 제출"
"사직서 수리 전까진 환자 안 떠나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 최선 다할것"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가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25일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풀 것을 재차 호소했다.
방재승(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방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환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차 총회에 20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그중 16개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며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는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직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각 대학별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오는 22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이 손가락질받으면서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라며 "정부가 제일 먼저 '2000명 증원'을 풀어주셔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며, 젊은 의사들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는 40개 의대 중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대학의 의대가 참여했다.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16개 의대의 설문 결과에서는 집단 사직에 동의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찬성률이 가장 낮은 의대가 73.5%였고, 가장 높은 곳은 98%였다.
사직서 제출을 결정하지 않은 4개 대학은 다음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방 위원장은 "원래 계획대로 (서울의대 교수들이) 19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할 것인지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합의대로 25일부터 사직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서울의대교수 비대위가 19일 오후 5시 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의대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공의들은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중재안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서울의대교수 비대위의 중재안은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차원의 중재안이 아니다"며 "어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회의에서는 대화와 소통을 해서 더 완성된 중재안을 만들어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 중인 전공의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의 대화와 관련해서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쪽으로 정부에서 연락이 온 것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7억 줬는데 '또 빌려줘'…부친에 1500차례 연락한 ‘도박중독’ 아들
- 서울 오피스텔서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40대 남성 용의자 긴급체포
- 계단 오르는데 가슴 찌릿? 당장 ‘이 검사’ 받아야 할 신호 [건강 팁]
- 투명투표함·인터넷차단…'표현자유' 사라진 러시아 대선
- '돼지 성폭행'하고 내던지며 학대한 남성에 호주 '발칵'…처벌 수위는?
- 홍준표, 도태우 공천 취소에 “호떡 뒤집기 판…한동훈은 셀카만”
- 난교·애마부인·대마초…'예찬대장경' 어디까지
- 유한양행 28년 만에 ‘회장직’ 부활…'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도약'
- '너 때문에 억울하게 징역'…과도로 살인 저지른 70대 무기징역
- 민주 '현재 판세. 지역구 130~140석, 비례 13석+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