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병원 지키고 있겠다"...뇌혈관 의사는 환자 곁에서

대한내과학회 "교수만 남은 현장 한계 올 것...정부 인식전환 필요"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사직 결의 행보가 이어지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사직 결의 행보가 이어지며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필수 의료인 뇌혈관 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다며 호소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서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다"며 "그러기에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진심 어린 의견에 넓은 아량으로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미래 필수 의료의 주체인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한참 배우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으로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학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먼저, 정부는 이번 의료 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와 협의와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협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할 것을 함께 제안했다.

아울러 현재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정부와 의협, 그리고 전공의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정부에게 의료 정책에 있어서 '일방적 통보'가 아닌 전문가 집단과 소통해 당사자들과의 합의 하에 정책을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14일 대한내과학회도 호소문을 발표해 필수의료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기 전에 현 사태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상황이 잘 정리돼도 상당수의 필수의료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내과전공의는 10%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공의가 떠나고 의대 교수들만 남은 현장도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심장중재술을 통해 심근경색증 환자를 살려내는 것도,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해 주는 의사도, 중환자실 치료를 하는 의사도 모두 당직 전공의와 내과 전문의였다"며 "전공의가 빠지면 기계는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의료대란을 정상화해 줄 사람은 대통령과 정부임을 주장하면서 의료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인식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해달라고 복지부 장관이 광고하고 있다. 이는 의사들이 개혁의 대상임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며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