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의대 교수, 25일부터 사직서 제출…“‘2000명’ 수치 풀어 달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의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돌입한다.
방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현재 의료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이후 정부 직권으로 전공의 면허 정지 가능
“의대정원 ‘2000명’ 고수하면 협의 자체 되지 않아”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전국 20개 의과대학의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돌입한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비대위 총회에서 이 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총회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이 참여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현재 의료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직서 제출 시점을 25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방 위원장은 "나머지 4개 의대에 대한 설문조사가 다음 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통계가 나오고 합의를 하기에는 다음 주는 너무 시기적으로 빨라, 25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회의에 참여한 대학 중 16곳은 소속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을 끝냈고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4곳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곳 중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이미 개별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공의 의견 제출 시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날까지 의견 제출이 없으면 정부는 직권으로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때까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방 위원장은 "의과대학 교수들은 환자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직서가 완료(수리)되기 전까지 환자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를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서 환자들을 지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음 무겁고 참담…의료시스템 타격 입을 것"
그러면서도 의료 현장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학병원이 버티고 있지만 이들로만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며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시스템이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도 촉구했다. 그는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 환경을 바꾸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발씩만 양보해서 진지한 논의 시작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주길 정부에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과 대화 시도는 계속 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대위 쪽에 연락을 해온 것은 없다. 하지만 정부와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관계 대가 못 받자 동거남 잔혹 살해한 그 남자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중학생들이 5000억대 도박사이트 총판?…경찰, 일당 35명 검거 - 시사저널
- 왜 대중은 아직도 트로트에 화답할까 - 시사저널
- 크리스토퍼 놀란, 이번엔 아카데미 트로피 거머쥘 수 있을까 - 시사저널
- 재주는 민주당이 넘고 돈은 尹이?...’의사파업’의 지독한 아이러니 - 시사저널
- “100위권도 위태롭다”…스러지는 건설사, 다시 점화되는 ‘4월 위기설’ - 시사저널
- 수원 배수로서 발견된 나체 女시신…신원·사인 ‘오리무중’ - 시사저널
- ‘좌표 찍고 비난’ 도로보수 민원 시달린 30대 공무원 사망 - 시사저널
- 사소한 일에도 짜증 ‘왈칵’…체력 고갈됐다는 몸의 신호 3 - 시사저널
- ‘왜 이렇게 코를 골아?’…살 찌고 있다는 의외의 신호 3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