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봉주 공천 취소, 살점 뜯는 심정···박용진도 경선 가능"

김성은 기자 2024. 3. 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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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을에서 정봉주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낙마하고 경선 차점자였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승계받는 대신 전략 경선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한 후보가 우승한 후보가 문제가 됐다 해서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는 16일 오전 경기 하남시 민주당 후보 지원 현장에서 "이번 공천은 노무현 대통령 경선 당시 도입한 국민참여경선에 버금가는 공천 혁명"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결정했다는 것을 당원과 지지자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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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새시장을 방문, 지역 총선 후보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5.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을에서 정봉주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낙마하고 경선 차점자였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승계받는 대신 전략 경선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한 후보가 우승한 후보가 문제가 됐다 해서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는 16일 오전 경기 하남시 민주당 후보 지원 현장에서 "이번 공천은 노무현 대통령 경선 당시 도입한 국민참여경선에 버금가는 공천 혁명"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결정했다는 것을 당원과 지지자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봉주 후보의 발언이)우리 국민 눈높이에서 보더라도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불가피하게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2017년 팟캐스트 '정봉주TV'에서 패널들과 대화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것 있지 않나.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가 언급한 발목지뢰는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에 대한 서울 강북을 공천 확정 결정은 취소됐다.

이 대표는 또 정 후보의 낙마로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승계받는 대신 전략 경선을 실시키로 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세 가지 안을 놓고 판단해봤다"며 "제 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법, 2위 후보를 그냥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뽑는 방법 등"이라며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 후보가 문제됐다고 해서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가 되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며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당선자로 올리게 되면 앞으로 경선을 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노력들이 벌어질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 과정에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조언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해찬 대표께서 저에게 조언해주셨다"며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 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나 당원과 지지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박용진 의원을 배제했단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무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 박용진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단기간 내 압축적으로 공모해 소수의 경선 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선 방법은 아마도 전략 공관위에서 정할 것"이라며 "아마 여론조사는 불가능할 것이다. 안심번호를 받아서 하려면 12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조사는 이번 경선에서 배제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은 일반국민 50%, 지역 권리당원 50%의 투표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아마도 전국 당원들, 전국의 관심사가 됐으니 해당 지역 당원들과 적정하게 비율을 조절해서 경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참 공천이 어렵다. 제가 평생 정치하면서 절대로 공천 이런 거 하면 안되겠더라"라며 "주변 사람들 다 떨어져 나간다.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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