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사직…중환자·응급환자 진료 여부는 22일 논의"

정심교 기자 2024. 3. 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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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의대 교수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습니다. 25일부터 사직서를 낼 것이며, 중환자실과 응급실 (진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22일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의대 교수들은 환자를 버리는 게 아니다. 교수들이 왜 사직서를 제출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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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전날 회의 결과 16일 공개
의대 20곳 중 16곳, 최대 98% 사직서 제출에 '찬성'
남은 4곳에 의대 몇 곳 합류…다음 주 설문조사 진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 여부 논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024.03.16.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16개 의대 교수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습니다. 25일부터 사직서를 낼 것이며, 중환자실과 응급실 (진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22일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구성된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 비대위는 전날(15일) 저녁 7시부터 3시간 30분가량 2차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12일 개최한 1차 총회에선 각 대학에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의향을 설문 조사해 취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비대위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초 24개 의대가 우리 비대위에 합류한 것으로 알았지만 집계에 오류가 있어 현재 기준으로 23개 대학이 비대위에 합류했다"며 "몇 개 대학이 더 합류해 다음 주 각 대학 의대 교수들이 추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취합한 후 25일부터 자발적 사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5일 2차 총회에 참석한 의대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20곳이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일단 16개 의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사직서를 내겠다"는 답변이 적게는 73.5%에서 많게는 9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 여부 논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024.03.16.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이에 따라 비대위 소속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방 비대위원장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사직서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 곁은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의대생·전공의 교육은 당장 의대생과 전공의가 없기 때문에 두 번째 순서로 밀릴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응급환자와 중환자 지킬 수 있는 선까지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직서가 수리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에 생길 차질에 대해 "사직서 제출과 관련,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를 어떻게 할지는 오는 22일쯤 대학별 구체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비대위 내에서는 사직서 수리 후 교수들이 '자원봉사' 방식으로 진료하는 방안까지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비대위원장은 "교수를 포함,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학병원 진료가 아직 유지되고는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는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곧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부와 의사 모두가 살리려는 필수의료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학교와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필수이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꿔나가기 위해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우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교수들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3.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한편 방재승 비대위원장이 소속된 서울대 의대의 경우 당초 18일까지 정부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19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19일부터 사직서를 낼지, 아니면 이번 전국 의대 비대위 의결에 따라 25일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움직일지는 18일 오후 5시 회의를 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현재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2기 비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의대 교수들은 환자를 버리는 게 아니다. 교수들이 왜 사직서를 제출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의 의료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교수들이 자기가 가진 모든 걸 던져, 국민 손가락질받으면서까지 사직서를 내는 건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전공의들이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배울 환경을 만들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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