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심한 생리통, 생리량 늘면…‘자궁근종’ 의심해 봐야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ㅣ출처: 하이닥

가임기 여성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생리 기간을 가진다. 생리 기간에는 심리적 및 신체적 기능이 떨어짐은 물론 개인에 따라 심한 생리통과 생리량 과다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보통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진다면 자궁·난소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자궁·난소 질환 중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자궁근종’이다. 이 질환은 자궁 내부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말하며, 현재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히 30~40대 여성에게서 그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보통 초경 전, 폐경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여성호르몬이 원인일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 및 치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근종 발생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수술 및 비수술을 비롯한 전반적인 치료 계획이 결정된다.

근종의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는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지만, 그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생리량이 늘어나고, 생리통 또한 심해진다. 심한 경우 하복부 및 골반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근종이 내부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면 배뇨 문제 및 변비나 배변통 등의 소화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궁내막에 인접하여 발생하는 ‘점막하근종’과 자궁의 바깥쪽으로 돌출·발생하는 ‘장막하근종’, 그리고 자궁 근층 내에 발생하는 ‘근층내근종’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근종은 ‘근층내근종’이다. 생리통, 생리량 증가는 물론 심할 경우 덩어리혈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점막하근종’의 경우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흔한 유형은 아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개인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치료가 우선으로 이루어지며, 수술 및 비수술 요법을 비롯한 전반적인 치료 계획을 전문 의료진과 면밀하게 논의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근종 치료에는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은 물론 절개로 인한 흉터나 출혈 등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수술적인 방법인 자궁근종 로봇수술이나 절개 없이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비수술적인 방법인 하이푸 시술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병·의원 선택 시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치료나 시술이 가능한지, 수술 전에 정확한 MRI 검사와 초음파 진단이 이루어지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질환 타입, 병변의 위치, 크기, 증상, 과거 수술력, 향후 임신 계획 등을 모두 종합해 치료 여부를 선택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김민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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