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첫날 오데사 폭격에 20명 사망... 젤렌스키 “사악한 공격”

김지원 기자 2024. 3.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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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 건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 대통령 선거 첫날인 15일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15일 로이터·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로 오데사 주거지역을 공격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오데사 전 부시장과 고위경찰관 2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뤄진 러시아의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전했다. 오데사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로, 2022년 2월 개전 이후 줄곧 표적이 되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사악한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공정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러시아의 테러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싸우는 그들의 나약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 이튿날인 16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에서도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수미주(州) 당국은 “최근 러시아의 포격이 더욱 심해졌다”며 “밤새 러시아군이 띄운 샤헤드 드론 2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3일간 주민 180명이 대피했다. 하르키우·폴타바·도네츠크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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