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중 유일한 적자…SK온의 탈출구는?

송대성 2024. 3.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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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적자로 자존심이 구겨진 SK온이 올해 목표를 흑자 전환으로 설정했다.

최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이 사장은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고 특히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시 생산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을 통해서 올해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흑자 전환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SK온은 올해 상반기도 7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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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이석희 사장, 연봉 20% 반납하며 흑자 전환 의지 드러내
상반기 적자 7000억원 예상…제품군 다양화로 활로 모색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지속되는 적자로 자존심이 구겨진 SK온이 올해 목표를 흑자 전환으로 설정했다. 소방수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수율 개선, 흑자전환, 기업공개(IPO) 등 당면한 과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SK온의 부스. [사진=SK온]

SK온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2021년부터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3102억원이었다가 2022년 1조72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흑자를 이어오며 지난해 2조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2021년 2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영업이익 1조6344억원을 거뒀다.

SK온의 적자 이유로는 투자한 공장들의 수익 부족과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 등이 꼽힌다.

SK온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기를 이끌었던 이석희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돼 2018년 말부터 2022년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는 등 반도체를 SK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 사장도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흑자 전환 시까지 자진해서 연봉 20%를 반납하기로 한 이 사장은 임원들의 출근 시간도 오전 7시로 조정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흑자 전환과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르지만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녹아있는 결정이라는 평가다.

최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이 사장은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고 특히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시 생산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을 통해서 올해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흑자 전환을 재차 강조했다.

이석희 SK온 사장. [사진=SK온]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차전지 업황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 침체기) 우려로 다소 얼어붙은 가운데 경쟁사와의 기술력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SK온은 올해 상반기도 7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매해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대비 110조원 증가한 40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수주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제품의 다양성으로도 적자 탈출을 꾀한다. SK온은 인터배터리에서 SF 배터리부터 시작해 어드밴스드 SF 배터리, SF+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급속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급속충전 기술 청사진도 제시했다. 2030년 5분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한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윈터 프로 리튬인산철(LFP)를 비롯해 각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적자 탈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에 대해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신규 사이트 가동과 함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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