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날려도 박용진은 안 된다?…재도전해도 또 ‘감산’ 가능성

구민주 기자 2024. 3.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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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6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전략 경선'하기로 결정했다.

'하위10%' 감산 페널티를 받아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던 비명(非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새롭게 후보를 공모해 경선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선 경선 부정이 확인된 손훈모 예비후보가 낙마하고 이재명 대표 특보인 김문수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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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심야 회의 후 강북을 ‘전략경선’ 결정…朴 승계 불발
朴 측, ‘재심 과정’ ‘친명 심기 시도’ 문제 제기…오후 거취 결정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전략 경선'하기로 결정했다. '하위10%' 감산 페널티를 받아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던 비명(非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새롭게 후보를 공모해 경선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 측은 전날 재심 기각 결정 과정에서부터 '박용진 배제' '친명(親이재명) 심기' 움직임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서울 강북을 지역의 전략 선거구 지정 및 전략 경선 실시를 결정했다. 민주당은 회의 후 "서울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여 전략 경선을 하기로 의결한다"며 "후보자 공모는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전략공관위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공모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최고위에선 '목발 경품' 발언 등 논란으로 탈락한 정 전 의원 대신 박 의원에게 공천을 줄지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경선 2위였던 박 의원이 공천을 받는 게 맞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박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들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대표는 박용진 의원이 그렇게 두렵냐"는 등의 공개 비판도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박용진 공천' 필요성엔 비명계 뿐만 아니라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등도 동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한 없이 누구나 후보 신청 가능한 경선'에 부치겠다고 결정했다.

앞서 박 의원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생긴 만큼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 전날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재심 신청은 전날 밤 재심위원회에서 기각됐다.

박 의원 측은 지도부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례로 서울 양천갑 지역 경선에서 최근 이나영 예비후보가 부정행위 등으로 자격을 잃자 경쟁자였던 황희 의원이 단수 공천된 바 있다. 정 전 의원도 경선 중 '기획 여론조사' 의혹으로 현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선 경선 부정이 확인된 손훈모 예비후보가 낙마하고 이재명 대표 특보인 김문수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는 일도 있었다. 김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차점자', 2위였다. 박 의원 케이스와 매우 유사하다. 4년 전 총선에서도 경선 1위 후보가 사생활 문제로 공천이 취소되자 2위 후보가 곧장 승계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박 의원 측은 전날 재심을 기각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당초 재심위원들은 박 의원의 재심을 '인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정 전 의원이 가정폭력과 관련한 서류를 미제출한 점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지도부 측에서 '강북을이 전략지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왔고 이후 급격히 기각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당내선 당 지도부와 전략공관위가 강북을에 친명 후보를 꽂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전략경선을 새로 시작하면 안심번호를 제공할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전당원투표'로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로 안다"며 "이는 당헌‧당규에도 어긋나는 일인 데다, 친명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강북을 후보로는 지난 대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의 '입' 역할을 한 한민수 대변과 '대장동 변호사' 중 한 명인 조상호 변호사 등의 거론된다.

그런 가운데 박 의원이 강북을 지역에 재도전할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경선 도전 여부 등을 결정을 할 예정이다. 다만 박 의원이 이번 경선에 재도전 할 시에도 앞서 1차 경선과 결선에서 모두 적용됐던 '30% 감산' 페널티가 또 한 번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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