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이냐 사수냐…동작을 ‘4선 중진’ 나경원 vs ‘경찰 출신’ 류삼영 격돌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김영삼 전 대통령(YS) 자택이 있던 곳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 동작을은 과거 여야를 막론하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정몽준 전 의원,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강에 인접한 동작구는 용산을 비롯해 성동, 마포, 광진 등과 함께 중도·부동층이 밀집해 서울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동작구 동쪽은 국민의힘이 우세한 서초·강남·송파구, 서남쪽은 민주당이 휩쓴 영등포·구로·관악·금천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흑석동·상도1동·사당1~5동으로 이뤄진 동작을은 ‘스윙보터(지지 정당·정치인 없이, 그때그때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들)’들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동작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3대(1988년)~17대(2004년) 총선까지는 민주당 계열이 연이어 당선됐다. 그러나 18대(2008년) 총선 당시 정몽준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탈환한 후 나경원 전 의원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격전지가 됐다. 그러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꺾고 16년 만에 재탈환에 성공했다.
나 후보는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로 활동하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18대 서울 중구, 19(보궐)~20대 동작을에서 당선돼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2018년 미래통합당(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여성 최초로 원내대표를 맡아 대정부 공세를 진두지휘했다.
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주요 공약은 △공교육 경쟁력 강화 ‘교육특구 동작’ △ 출퇴근길 편리 ‘사통팔달 동작’, 걸어서 15분 내 편의시설 구축 ‘15분 행복 동작’ △장애인 가족 활동보조 수당·1인 가구 추가 특별공제 신설 등 ‘든든복지 동작’ 등이다.
류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상도 문화체육타운 조성 △흑석 수변공원조성 ‘흑석에서 한강까지’ 연결통로 개설 △사당-이수-남성 역세권 상업벨트 강화 등을 내걸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13일 이틀 연속 동작을을 찾아 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나 후보는 지난 13일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나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류 후보는 전날(1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 후보에 대해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단정적으로 발언했다”며 “이 발언은 명백한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후보는 용산 출마 자체를 검토하거나 염두에 둔 바 없다”며 “이번 고발을 계기로 가짜뉴스 전파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후보는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동작을에 낙선하시자 다시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발언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갈팡질팡하는 민심을 엿볼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문화방송(MBC)의 의뢰를 받고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중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100%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나 후보와 류 후보는 각각 50%, 37%로 집계됐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동작을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이번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나 후보와 류 후보가 각각 47.1%, 41.4%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7%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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