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절정인데...' 이정후 햄스트링 불편감→2~3경기 휴식, 그래도 아직 시간 충분하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16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인해 향후 2~3일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정후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프랭키 몬타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간 그는 호르헤 솔레어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회에도 이정후는 몬타스에게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안타 생산을 해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4회 말 3번째 타석에서 대타 루이스 마토스와 교체돼 의문을 자아냈다. 아직 두 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고, 타석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가 조기에 교체된 이유(Jung Hoo Lee makes early exit)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의 뻐근함을 느꼈다.(It was a little tight in the back of his leg)"면서 "다만 큰 문제는 아니다(it's not an issue)"라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내일 쉴 수 있는 날이 있기에, 나는 이정후를 경기에서 더 이상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We've got an off-day tomorrow and I just didn't want to push it)"고 이야기했다.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기에 아쉬운 쉼표다. 이정후는 15일 기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루타 1개,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 3볼넷 3삼진 출루율 0.423 장타율 0.522 OPS 0.94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9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할 정도로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테이블세터답게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특히 약점으로 평가받던 부분을 시범경기에서 빠르게 고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 높은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콘택트를 60, 파워를 45로 평가했다. 50이 메이저리그 평균으로 60은 올스타 레벨, 45는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 2경기 만인 3월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때 홈런 타구는 시속 109.7마일(176.5㎞)로 이날 양 팀 타자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선수 시절 빅리그 통산 292홈런을 터트렸던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기에 그를 좋아하지만, 장타력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가 우익수 밖으로 타구를 내보내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안타로 시속 95마일(약 152.8㎞) 이상의 강속구에 약할 것이란 우려를 지워냈고, 첫 고비였던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하루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약점을 순식간에 삭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좌완 투수 카일 뮬러와 프란시스코 페레즈를 만나 시범경기 첫 무안타 경기(3타수 0안타)를 했다.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우완 투수 조지 커비와 재러드 베이리스를 상대로 각각 헛스윙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부진이 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좌완 테일러 소세이도를 상대로 가볍게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악순환을 끊어냈다.
아직 이정후가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은 있다. 그가 3경기 정도를 결장한다고 해도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시범경기 8경기에 더 나설 수 있다. 시즌 개막(3월 29일)까지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LA 다저스 등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콜로라도 선수만이 그 어떠한 개인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수 중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최근 외야수에서 2루수, 다시 2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 전환을 예고한 무키 베츠(LA 다저스)였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잭 갈렌(애리조나)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의 감독은 새로 김하성(29)과 사제지연을 맺은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이정후는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수로 꼽혔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그중 이정후가 이 프랜차이즈를 가장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주목했다. 이어 "이정후는 그 야구장(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빠르고 콘택트 지향적인 선수다. 야구장(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팀의 점화 플러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스프링캠프를 시작해서는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한 이력이 한 타석도 없는데도 일찌감치 개막전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포지션이 고정돼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많아진 현대야구에서 이런 모습은 보기 좋다.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아도 땅볼을 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칭찬하면서 "만약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충격받을 일"이라고 확언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기대감에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를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로 꼽기도 했다. 미스터리 박스는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로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중견수 위치에서 골드글러브도 수상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일각에서는 그의 콘택트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위력적일지 의문을 표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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