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파악할 줄 아는 아이' 디바 유아 [인터뷰M]
"유아는 '무슨 아이'냐고요? '스스로의 주제를 아는 아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주제 파악을 가장 잘해야하는 건 남이 아닌 나거든요. 그래야 갈림길에 섰을 때 옳은 선택을 해요. 길 찾기에 최우선은 주제 파악 같네요."
그룹 오마이걸을 뗀 유아(YooA)는 어느덧 세 번째 솔로 앨범 'Borderline'(보더라인)을 발매했다. 데뷔 당시 '숲의 아이(Bon voyage)'를 통해 숲을 지키는 전령사로 분했던 그다. 숲의 아이, 몽환적인, 동화 같은…유아라는 솔로 디바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이번에는 '꿈의 아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유아이기에 붙일 수 있는 고유명사나 다름없다.
신보에는 '자신의 강한 의지로 현실과 꿈의 경계(Borderline)를 허물고 그 꿈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으며 더욱 주체적이고 강렬한 음악과 콘셉트로 돌아온 솔로 아티스트 유아의 아이덴티티와 음악적 색채를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타이틀 곡 'Rooftop'(루프탑)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808 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한 댄스 장르의 곡.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새에 비유한 가사로 풀어낸 이 곡은 그동안 본 적 없던 컨셉츄얼 한 스타일의 유아를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음색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Love Myself'(러브 마이셀프), ‘Shooting Star'(슈팅스타)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로 유아의 한 단계 성장한 음악적 역량과 명품 작가진들과 함께 선보인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유아는 iMBC연예와 만나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이'는 이제 나에게 상징적인 표현이 됐다. 이번에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비상하는 이야기니까 '꿈의 아이'는 어떨까 생각해 봤다. 몽환적인 부분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니까 신비스럽게 표현해 봤다"며 "솔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깊고 감사하다. 더욱 준비 과정이 힘들고 부담스럽다. 그래도 음악이 완성되면 보다 큰 보람과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거 같아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유아는 타이틀곡 '루프탑'에 대해 "성숙하고 여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여전한 몽환미가 있지만 '다크 몽환'이다. 여성스럽지만 시크하고 도도한 콘셉트"라며 "새가 상징적인 표현으로 녹아있다. 꿈을 꾸지만 더 비상하고 나아가고 싶다는 희망이 새겨진 곡이다. 수록곡 '러브 마이셀프'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다. 무드도 신나고 좋지만, 여러 가지 나의 보이스를 보여줄 수 있다. '슈팅스타'는 작정한 몽환 그 자체의 곡이다. 어딘가 모르게 신비롭다. 댄서블 한 곡 두 개와 퀄리티를 위한 곡 한 개로 구성된 신보"라고 설명했다.
외양에도 공을 들였다. 유아는 "댄서팀 어때 킹키가 안무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힐을 신고 춤을 춘다. 이전에는 파워풀했다면 이번 '루프탑'에서는 조금 더 여성스러운 동작이 많이 가미됐다. 플로어, 리프트 동장 등 파워도 있다"며 "새를 표현하는 춤이 있다. 날갯짓을 한다. 여성스럽게 시작해 끝으로 가면 갈수록 날카롭게 끝이 난다. 지금까지는 통굽의 구두를 신었다. 이번에는 얇은 힐을 신어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조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 선이 확실히 더 예쁘더라. 무드를 표현할 때 극적 표현이 가능해 흐뭇하다"고 자랑했다.
또 "의상에서 새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들였다. 손톱 부분에 프릴, 옷도 팔랑팔랑하게 제작했다. 액세서리로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카리스마 있는 무드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3~4kg을 감량한 상태다. 난 먹으면 볼부터 찌는 편이다. 날렵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볼살이 자꾸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고유명사는 예술인에게 특장점이 될 수도,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대중의 니즈가 한쪽으로 치우쳐 다채롭지 못하고, 단면만 보여주게 되어 도태될 우려가 있는 것. 유아는 개의치 않았다. 큰 틀 안에서 유연하게 예술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는 "'숲의 아이'라는 곡으로 나를 인식시켰다는 것 자체가 솔로 가수에겐 극찬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이 높아지는 좋은 기회였다.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자 키워드다. 방향성은 아주 많다"며 "세 번째니까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고민이 컸다. '숲의 아이'와 같은 신비롭고 동화적인 것도 좋지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무드가 이번 앨범이다. 하던 것만 하지 않았다.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강렬한 느낌"이라고 확신했다.
유아는 수치보단 의미, 나무보단 숲을 내다보는 편이다.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수치적인 성과도 물론 원하지만, 의미 있는 호평이 간절하다. 나를 못 알아보고 놀라시길 원한다. 단순하게 '진짜 솔로 가수 같다'는 이미지가 생기면 행복하겠다. 어쩌면 가능하겠다는 자신감도 연습 과정 중 느꼈다"고 염원했다.
매번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은 '다음엔 뭐 할래?'라고. 유아는 "멤버들과도 그리고 스스로도 항상 고민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그럴 시기가 됐다. 데뷔한 지 대략 10년이다. 기존의 모습을 깨고 더 나아가 비전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며 "스스로를 의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부족한 점을 채울 절호의 기회가 되더라. 속상해 울고, 답답해 화나는 순간이 가수에겐 꼭 필요하다. 그런 시간들이 지금 돌아보니 원동력이 되었더라. 그것들을 이겨낸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iMBC 이호영 | 사진출처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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