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가문이 아직 활동?...전체주의 지배 21세기 일본을 꼬집다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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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알고 보면 집안은 전국시대 전설적인 닌자였던 핫토리 한조의 후손이다.
전국시대 이후 멸족한 줄 알았던 라이벌 닌자 가문 후마 사람들과의 대결에서 큰아들을 잃은 후다.
막내딸 나기(마키타 아주)는 문화재를 훔쳤다가 제자리에 돌려놓는 '닌자놀이'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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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넷플릭스 바로 보기 | 8부작 | 15세 이상
닌자들이 활약한다. 정계 인사를 납치하거나 구해낸다. 국가 비밀 부서가 닌자 집안을 따로 관리한다. 닌자들은 자신들의 ‘가업’을 입 밖에 내지 못한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삶이다. 닌자 집안끼리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는 한다. 일본 전국시대가 배경이냐고? 아니다. 21세기 도쿄가 주요 시공간이다.
①복면 쓴 일본판 슈퍼히어로?
다와라 집안은 가업으로 전통주를 제조한다. 3대가 큰 고택에서 함께 산다. 알고 보면 집안은 전국시대 전설적인 닌자였던 핫토리 한조의 후손이다. 다와라 집안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닌자로 일해왔다. 전통주 제조는 위장막에 불과하다. 고택은 닌자 비밀기지 같은 역할을 한다.
정부 닌자관리국(BNM)이 다와라 집안을 지휘한다. 비밀리에 해결해야 할 국가적 문제가 발생하면 다와라 사람들을 동원한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속 쉴드라는 비밀조직이 슈퍼히어로들을 관리하며 지구 안전을 도모하는 것과 비슷하다. 닌자는 남들보다 빼어난 신체 능력을 지녔으나 초능력은 없다는 점이 다르다.
다와라 집안은 6년 전 큰일을 겪고 닌자 활동을 중단했다. 전국시대 이후 멸족한 줄 알았던 라이벌 닌자 가문 후마 사람들과의 대결에서 큰아들을 잃은 후다. BNM은 다와라 집안을 감시하며 일을 시키려고 하나 가장 소이치(에구치 요스케)는 완강히 거부한다.
②자유롭게 살 수 없는 삶
다와라 집안은 조용히 전통주를 빚으며 살 수는 없다. 후마 집안이 음모를 꾸며 집안을 위협한다. 집안사람 몇몇은 닌자 기질을 버리지 못한다. 소이치의 아내 요코(기무라 다에)는 마트에 가서 자잘한 식료품을 훔치며 아쉬움과 스트레스를 달랜다. 막내딸 나기(마키타 아주)는 문화재를 훔쳤다가 제자리에 돌려놓는 ‘닌자놀이’에 빠져 있다.
닌자 활동을 안 한다고 하나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다. 고기는 섭취 금지다. 고기를 먹으면 몸에서 냄새가 나 적에게 들킬 수 있어서다. 집안의 정체가 밝혀지니 연애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둘째 아들 하루(가쿠 겐토)는 한 여성을 보기 위해 매일 덮밥 전문점을 찾으나 말 한번 제대로 못 붙인다.
③액션으로 현대 일본을 비판하다
다와라 집안은 어쩔 수 없이 닌자 활동을 재개한다. 후마 집안의 지도자 요스케(야마다 다카유키)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서다. 요스케는 광신도 집단을 이끌며 국가 전복을 꾀한다.
드라마는 액션에 초점을 맞추나 시사적인 면이 적지 않다. BNM은 우군처럼 보이나 다와라 집안을 이용할 뿐이다. 국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본 사회의 전체주의적 면모를 암시한다. 요스케는 1996년 도쿄 지하철에서 가스 테러를 저지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를 닮았다. 가업이라는 구습에 개인의 삶이 짓눌리는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뷰+포인트
핫토리 한조와 후마는 실재했던 닌자 집안이다. 일본 드라마나 만화 등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닌자의 집’은 전국시대 두 집안의 다툼을 현대식으로 풀어낸다. 에도 막부 설립 이후 멸족했던 후마 집안이 국가 전복 음모를 꾸민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마지막 회에 반전이 있으니 사건이 해결됐다고 긴장을 풀면 안 된다. 미국 감독 데이브 보일과 가쿠 겐토가 공동 연출을 했다. 외부인의 시선이 반영되어서일까. 일본 문화를 미화하지 않고, 일본색이 지나치게 짙지도 않다. 액션에 무게중심을 두었으나 로맨스가 곁들여져 있기도 하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100%, 시청자 90%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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