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볼X'반짝반짝 빛나는' 윤빛가람"슈팅 연습 좀더 해야겠어요"[진심인터뷰]

전영지 2024. 3.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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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윤빛가람.

"슈팅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

'샤프볼의 키플레이어' 윤빛가람(수원FC)이 전북 현대와의 홈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한 말이다. 이날 수원은 안방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전북 상대, '강공'으로 맞섰다. 전반 12개, 후반 10개 총 22개의 슈팅을 쏘아올렸고, 전반 7개를 포함 유효슈팅만 10개에 달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유효슈팅이 페널티킥 1개에 그쳤던 수원이 홈에서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의 선제골도 터졌다. 그러나 후반 8분 전북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1대1로 비겼다. 보아텡이 퇴장당한 수적 우위 속에 인천과의 개막전(1대0승)에 이어 2연승을 노렸지만 2경기 무패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무승부지만 수원은 어쨌든 창단 이래 역대 최고의 초반 페이스다. 감독도 바뀌고 주전 대다수가 바뀐 팀에서 개막 후 2경기 무패는 기대를 웃도는 성과다.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경기. 경기 종료직전 윤빛가람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이승우가 성공시켰다. 두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

김은중 감독의 샤프볼은 초반 수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다실점(76골)의 오명을 벗고자 '국대 센터백' 권경원, '캡틴' 이용 등을 중심으로 단단하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뭣보다 2~3선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윤빛가람은 자타공인 '샤프볼'의 키플레이어다. 포백라인 바로 위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볼을 배급하고 때론 '눈빛으로 통하는'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과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윤빛가람의 활약상은 K리그 공식 비프로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인천과의 개막전(1대0승)에서 페널티킥 극장골을 이끌어내는 분투 속에 8.0점,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전북전에서도 7.5점으로 안데르손(7.7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수원FC가 기록한 23개의 슈팅 중 9개가 유효슈팅이었는데 이날 윤빛가람은 팀내 가장 많은 슈팅 5개를 기록했고 이중 유효슈팅은 2개, 박스안 슈팅은 3개였다. 194개의 패스로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고,팀내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으며 42개의 전진패스 중 31개를 성공시켰다. 2번의 키패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번의 인터셉트, 13번 볼을 따냈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4번 모두 승리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모습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찍혔다.

'천재 미드필더' '패스마스터'라는 별명과 함께 그가 거친 모든 팀에서 대부분 그러했지만 올 시즌 김은중 감독의 '샤프볼' 초반 윤빛가람은 유독 더 빛난다. 윤빛가람의 역할에 대해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 우리팀이 생각하는 구상이 있다. (윤빛)가람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만들어주려고 하고 있다. 옆에 선수들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조합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윤빛가람 역시 "빌드업 부분을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다. 감독님께서 저뿐 아니라 고참 선수들에게 존중과 신뢰를 보내주셔서 좋은 시너지가 경기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함께하는 김은중 감독에 대해 "차분하시고, 늘 저희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신다.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한발 더 뛰게 된다. 감독님과의 신뢰를 통해 경기장에서 한발 더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지션이 수비라인 위다 보니 커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수비적으로도 가담이 많이 된다. 체력적인 부분도 잘 케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빛가람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윤빛가람은 전북전 무승부 후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많이 아쉽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상대가 1명 없었기 때문에 우리 페이스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실점으로 비기게 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승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승우는 우리팀 에이스다. 후배지만 경험도 많고 해외리그 경험도 있고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다"고 인정한 후 "이런 경기를 이겨줘야 승우도 더 빛나고 팀도 더 빛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수비적으로 우리가 더 단단하게 버텨줬어야 하는데"라며 무승부를 아쉬워 했다. 이날 윤빛가람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유의 강력한 중거리포도 수차례 쏘아올렸고 박스 안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기회를 노렸다. "찬스가 많았는데… 전반전에 골을 넣고 갔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슈팅연습을 더해야 할 것같다. 요즘 슈팅 연습을 덜 했더니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슈팅을 했다. 반성을 해야할 것같다"고 했다. 수비를 다져가는 샤프볼의 '공격'에서도 좀더 또렷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샤프볼의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 윤빛가람은 "이제 2경기 했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 70% 정도 된 것같다. 더 세밀해져야 하고 득점력, 공격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빛가람의 수원FC는 16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대구FC 원정에서 3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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