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연예인은 안돼”… 오타니 부모의 ‘며느리 조건’ 재조명
일본 출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한과 더불어 그의 농구 선수 출신 아내 모습이 공개돼 화제인 가운데, 일본 현지 언론에선 과거 오타니 부모가 과거 아나운서나 연예인과의 결혼은 반대했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오타니 부모는 과거 아들 결혼 상대 조건에 대해 “여성 아나운서나 연예인을 원하지 않는다”며 “건강하고, 가능하다면 스포츠를 경험해 본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타니 부모의 배우자 철학은 작년 4월 일본 잡지 ‘주간 여성 프라임’의 보도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당시 매체는 오타니 부모 최측근을 취재한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의 부모는 여배우나 여자 아나운서와는 절대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오타니 부친은 결혼을 서두르기보단 야구에 집중하는 편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 부친은 2017년 4월 발간된 일본 잡지 분게이슌주에서도 “나는 25세에 결혼했지만, 아들은 30세 정도에 하는 것이 어떨까”라며 “미국에 가더라도 (영어에 능통한 아내를 구하는 일에) 서두르기보단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편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6년간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했고, 30세가 되는 올해 결혼을 발표했다. 상대는 일본여자프로농구리그 후지쯔레드웨이브에서 활동했던 다나카 마미코로,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난달 29일 결혼 발표 당시에는 신상 등이 베일에 감춰져 있다가, 이번에 오타니가 미 프로야구(MLB)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아내와 함께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오타니 가족 모두가 스포츠 선수로 활약했던 점도 오타니 아내로 스포츠 선수를 원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는 사회인 야구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뛰었던 야구 선수였으며, 어머니 카요코는 과거 배드민턴 선수로 중학교 때 전국 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스포스트세븐은 “그런 오타니가 결혼 상대로 ‘스포츠 경험한 여성’을 희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오타니의 집안은 오타니 가족의 일원이 될 여성에게 스포츠 경험을 원했던 것 같다. 성장 과정에서 스포츠를 접하는 게 아이들의 심신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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