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영향력 키워가는 린가드...‘명장’ 김기동vs김학범, ‘3만’ 상암벌의 승자는?

정지훈 기자 2024. 3.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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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제시 린가드 영입과 김기동 감독의 부임으로 시즌 초반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초반 2경기에서 덜컹거리는 FC서울이다. 서울은 3만 관중 앞에서 제주를 꺾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까지 서울이 승점 1점으로 11위, 제주가 승점 4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 초반 부진 김기동의 서울, 린가드와 함께 반전 가능할까?



서울의 비시즌은 두근거렸다. 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을 선임해 명가 재건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어 류재문, 최준, 술라카, 시게히로, 강상우 등을 영입하며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고, ‘슈퍼스타’ 린가드라는 초대형 영입을 터뜨렸다. 지난 4시즌 동안 파이널B로 내려갔던 서울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개막 후 2경기에서 서울의 경기력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서울은 1라운드 광주전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2라운드 인천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1무 1패라는 결과만큼이나 두 경기 내내 득점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경기 내용도 아쉬웠다. 지난 2경기 동안 서울은 횡패스 461개를 기록했는데, 400개를 초과한 팀이 서울뿐이어서 압도적 1위다. 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미드필더들이 공을 직선적으로, 앞으로, 정확히 보내길 원한다”며 선호하는 축구 스타일을 밝혔지만, 인천전 이후 “횡패스가 너무 많다”며 답답해했다.


득점 없이 공을 돌리는 상황이 굳어지기 전에 반전이 절실하다. 서울은 공격진 구성의 방점을 린가드로 찍었다. 예상보다 빨리 필드에서 활약 중인 그와 함께 공격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광주전 막판 투입된 린가드는 인천전에선 전반 30분부터 그라운드를 밟으며 긴 시간을 소화했다. 그가 이번에는 팬들의 기대치를 결과로 바꿀 수 있을까.


# 서귀포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야 하는 제주, 2연승 도전!



지난 시즌 제주는 홈에서 유독 힘들었다. 33경기를 펼치는 정규 라운드에서 제주의 홈경기 승률은 고작 25%(4승 6무 6패)에 불과했다. 제주는 지난해 팬들에게 ‘원정 깡패’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원정 경기에 강했다. 그런데도 파이널B로 주저앉은 건 홈경기 성적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이를 의식해 취임 후 “홈경기 승률 60%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랬던 제주가 홈 개막전부터 이겼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라운드 대전전에서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2골과 진성욱의 시원한 중거리포를 엮어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계속 이어졌던 단점을 새 시즌 시작과 함께 뒤집었다. 9,083명이 입장해 흥행을 선물한 홈 팬들에게 제주가 달라졌다는 것을 각인했다.


2023년 내내 팀을 괴롭혔던 징크스를 2024년 첫 홈경기부터 극복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제주는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상대가 지치는 후반에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양상도 강원전, 대전전 모두 일관적으로 보여줬다. 같은 스타일이 나온다면 무기력했던 서울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관건은 이동의 피로감을 극복하고 지난해 원정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제주는 1라운드 강원 원정을 떠나 춘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2라운드 제주 홈 개막전을 치른 후 다시 서울로 장거리 원정을 떠난다. 이동 없이 2라운드, 3라운드 연속 홈경기를 갖는 서울보다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이를 극복해야 좋았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


# 김기동의 페르소나 맞대결, 린가드의 첫 공격 포인트? 볼거리 풍성한 상암벌



볼거리가 많은 상암벌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2경기 출전을 통해 예열을 마친 린가드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린가드는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볼터치와 전진패스, 위치 선정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전에서 크게 벗어났던 슈팅의 아쉬움을 딛고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면 시작부터 힘겨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경기는 ‘김기동호 주장’ 두 명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시절 최영준을 활용해 중원을 구성했었다. 당시 전북에서 임대로 포항에 합류한 최영준은 주장을 맡았고, 김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6번을 달기도 했다. 또한, 김기동 감독은 2024시즌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최영준을 꼽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주장이자, 6번을 달고 있는 기성용과 호흡이 중요하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 취임과 함께 구단에 기성용의 재계약을 강력히 요청했다. 기성용에게는 오랜 시간 통화하며 “기성용이 서울이고 서울이 기성용이지 않느냐”는 굳은 믿음을 전했다. 은퇴 고민 끝에 재계약한 기성용은 주장 완장까지 맡았다. 주장, 중앙 미드필더, 감독이 선택한 팀의 핵심. 여러 가지로 김기동 감독이 부여한 역할이 비슷한 두 선수 중 승자는 누구일까.


월드컵 2차 예선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다. 쉬기 전에 첫 승을 만들고픈 서울과 3월 말까지도 상승세를 지켜내길 바라는 제주는 모두 이기고 싶다. 서울 구단은 이날 3만 명 정도의 관중을 예상한다. 지난주 인천전보단 적지만 여전히 경기 내용만 좋다면 뜨거운 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숫자다. 뜨거운 상암벌이 축제의 장이 될지, 아니면 제주가 찬물을 끼얹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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