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2000명 수치 풀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아"

YTN 2024. 3. 16. 10: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의 20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방재승/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방재승 교수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한 지 39일이 지났습니다. 한 달이 겨우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너무나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좌절한 채 휴학과 사직을 선택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났고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병원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왔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안과 피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3월 18일까지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자발적인 사직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역시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 울산대와 가톨릭대에 이어 많은 의과대학에서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간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의 강대강 대치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많은 관련 단체와 학자들은 정부, 의사단체,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동안의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제안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 의사협회는 원점 재논리라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있었던 2차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12일에 열린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1차 총회에서는 15일까지 각 대학별로 교수 사직서 제출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로 한 바 있습니다. 어제 2차 총회에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각 대학의 진행 상황을 발표했고 그중 4개의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며 16개의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를 결의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약 3시간 반가량의 회의 결과, 각 대학별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진행 일정이 다른 것을 감안하여 각 대학은 3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또한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입니다. 정부와 의사 모두 살리려고 하는 필수의료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필수의료에 헌신하기 위해 힘든 길을 선택한 전공의들, 미래를 잃어버린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 젊은 의사들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늘도 커다란 걱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는 데는 너무나도 힘겹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합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입니다.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 발씩만 양보함으로써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정부에게 더욱 더 요청합니다.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하신 것은 병원 점검차 오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전의교협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고 서울대학교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병원 집행부 선생님들과 같이 환담을 나눴습니다. 한덕수 총리께서 말씀하신 정부와 의사 그리고 학생들 협의체 구성에 좀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의견을 주셨고 합심해서 합의점을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상입니다.

[기자]

그러면 교수님들이 사직을 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방재승/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어제 2차 총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거의 3시간 반 동안 사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사직 시점, 그다음에 각 대학별로 사직에 대한 설문조사를 취합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사직 시점을 어떤 일자로 할 것인지 많은 논의를 했고 그 결과 결정된 날짜가 3월 25일입니다. 3월 25일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어떻게 할 건지는 구체적 논의를 다시 좀 더 해 봐야 됩니다. 그리고 각 병원별로 그리고 각 대학별로 구체적 방법을 논의해서 다음 주 금요일쯤에 다시 논의를 할 생각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