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도 지긋지긋할 아스널, 여기에 ‘북런던 더비의 제왕’ 케인까지 온다고?
잉글랜드를 떠났는데, 결국 다시 한 번 ‘북런던 라이벌’을 만나게 됐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아스널에게는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지난 15일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진행된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 결과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대진이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만 만나면 발목을 잡혔다. 2012~2013시즌 16강, 2013~2014시즌 16강에서 뮌헨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016~2017시즌 16강에서는 뮌헨이 1~2차전 합산스코어 10-2의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전적은 뮌헨이 7승2무3패, 27득점-13실점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아스널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를 질주하고, 뮌헨이 과거 분데스리가를 지배하던 시절의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껄끄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아스널 입장에서는 또 경계해야 될 것이 생겼으니, 바로 케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며 아스널과 무수한 ‘북런던 더비’를 펼쳤다. 토트넘 시절 케인은 북런던 더비에 총 19번 출전했는데, 무려 14골(3도움)을 몰아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북런던 더비 역사상 케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없을 정도다.
특히 케인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우승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그토록 원했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우승권에 근접한 뮌헨으로 왔다. 하지만 뮌헨은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게 밀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어할 것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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