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3년 9개월 만에 최저

9개월 연속 하락, 전월대비 0.4% 하락

컨트리 가든의 베이징 아파트 건설 현장.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지난 2월 신축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4% 떨어졌다. 9개월 연속 하락으로 가격 수준은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2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평균적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59개 도시에서 가격이 내렸다. 지난달 신축 주택의 평균 가격은 2020년 5월 이래의 최저치가 됐다.

2월 중고주택 가격도 평균적으로 전달보다 0.6% 낮아 2018년 7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주택 가격은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비싸다. 2023년 중고주택 가격은 도시 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의 11.5배에 달했다. 2019년의 13.7배를 정점으로 4년 연속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 국제적인 적정 수준은 3~6배이다. 도시별로 보면 광둥성 선전시는 35.5배로 최고를 기록했고, 베이징이나 상하이도 30배에 달했다.

시진핑 정부가 2021년 거품 퇴치를 목적으로 부동산 금융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자금 부족에 빠졌고,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택 구입을 검토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신축 판매 면적은 1~2월에 전년 동기 40%에 불과했다. 신축 주택 대신, 인도가 늦어질 위험이 없는 중고 매물로 수요가 흘러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