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왜 환영?” LA다저스 선수단에 날계란 던진 20대 입건

과거 정신과 치료 전력 있어
폭행죄는 반의사불벌…구단에 처벌 의사 물을 듯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 다저스 SNS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폭행 혐의로 A(2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전날 오후 3시 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공식 개막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던진 계란은 사람에게 닿지 못하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앞에서 바닥에 떨어진 뒤 깨졌다.

경찰은 제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1시간 30분 만에 제1여객터미널 3층으로 이동해 승객 대기용 의자에 앉아있던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왜 우리가 환영해줘야 하느냐”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날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를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을 향해 던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폭행 혐의로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기 때에 경찰은 다저스 구단 측에 연락해 A씨를 처벌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는 20∼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 국내에서 MLB 공식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막시리즈에는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 출신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베테랑 투수 다루빗슈 유, 정상급 내야수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