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리아 "현실정치, 대한민국 부조리한 부분 바꿀 수 있어"

나윤상 2024. 3. 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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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
조국 대표, 비례대표직 보장 안해...밑바닥에서 도전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게 된 것에 대해 현실 정치가 많은 부조리한 부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리아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1990년대 중반 ‘네가지 하고 싶은 말’, ‘눈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48)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면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평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사회 문제와 예술인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그녀가 정치를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와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더 팩트>가 가수 리아와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 정치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미리 준비하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40대들 같은 경우에는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지자를 향한 응원과 투표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렇다보니 현실적 문제를 누군가의 손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는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최근 SNS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문화예술인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게 됐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제작자가 택배 일을 하고, 유명 힙합 가수가 냉동 창고에서 일하는 게 문화예술계의 어두운 단면이다. 참고로 연극계를 살펴보면 한 달 열심히 연습하고 한 달은 쭉 공연만 하는데 출연료로 받은 돈은 100만 원 수준이다. 빈부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이야기다.

이런 부조리한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서 현실 정치 한 번 해보고 싶었다.

-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게 계기는 어떻게 되나

토요일에 조국 대표님에게 전화가 왔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김재원 씨를 추천했다고 했다. 참고로 저의 본명은 김재원이다. 입당식을 하려고 하는데 참석해 줄 수 있겠냐고 했다.

주변에서는 비례대표 출마를 권유했다는 식으로 말도 나오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단지 입당을 하는데 세리머니 형식으로 하는 것뿐이었다.

조 대표가 비례대표직을 보장해주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다른 후보자와 똑같이 바닥에서부터의 도전이다.

(김재원 씨는 15일 100여 명이 신청한 비례대표에 1차 남녀 20명 비례대표 후보에 선정됐다)

- 왜 조국혁신당인가

조 대표와의 전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다. 조 대표에게 조국혁신당은 오로지 윤석열 검찰정권을 종식시키는 것만 뜻이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건지에 대해서 질문했다.

조 대표가 창당할 때 그런 고민을 갖고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윤 정권의 종식뿐 아니라 문화와 기후, 생명가치 등 당 강령에 나와 있는 가치들을 추구하는 당이기 때문에 김재원 씨랑 잘 맞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다.

그래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 당이라면 무조건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해서 입당을 결심하게 됐고 개인적으로 그런 가치지향점이 너무 좋았다.

- 예술인 문제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 같다

예술계의 빈부격차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에 한정해서 정치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음악계를 보면 대형 기획사 아이돌 말고도 많은 예술인들이 탄생을 한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처럼 지원을 못 받다보니 좋은 젊은 예술인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호남에 있는 젊은 예술인들은 서양 음악과 국악을 융합한 새로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서울에 있는 실력 있는 프로듀서와 함께 매칭을 해주거나 그들의 유튜브라든지 홍보수단에 지원도 해주는 역할도 예산 지원을 할 수 있고 관심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한국등산학교를 만들어서 관광업도 하셨기 때문에 체육계와 관광 분야도 조금 알게된 계기가 있었는데 체육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더 심각하다.

체육인들이 졸업하면 국가대표,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도장이나 학원을 차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들을 살펴야 한다.

- 고향이 서울인데 광주정신을 이야기 하던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5⋅18민주화운동도 민주주의 역사에 큰 역할을 해서 광주를 중요한 지역이라고 본다. 민초들의 저항정신이 예술계에도 작용하여 K-아트가 되었다고 본다. 5⋅18정신은 소중한 가치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제가 광주정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좌파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좌파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어진다.

우파는 좌파를 북한 공산당하고 무조건 연계하고 간첩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화가 난다.

참고로 저는 중도 혁신파다. 좀 더 말하면 극중도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렸다라고 말하니까 저를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데 아니다.

중도적인 입장에서 생각을 한 건데 이렇게 좌파라고 해버리니까 중도적인 사람들이 목소리를 안 내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현 정부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윤석열 정부는 친미 친일에 치우쳐져 있고 극우 사상이 너무 강하다. 정부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보는데 윤 대통령 본인 성향이야 그럴 수 있지만 정부가 도가 지나치게 치우치면 안 된다.

또 정부가 편 가르기에 진심이다. 자기편이면 무조건 감싸고 다른 편이면 모조리 숙청하자 이런 기조를 가지고 있어 정치가 실종됐다고 생각한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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