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60분→이제는 선발?...'클래스 입증' 린가드의 특명, 서울의 시즌 '첫 골'을 만들어라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시즌 초반부터 린가드(FC서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체제로 변화를 가져가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첫 경기 광주 원정에서 0-2로 패한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슈퍼스타’ 린가드의 홈 데뷔전을 위해 이날 51,67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기대감도 잠시, 서울은 답답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에는 서울 서포터스석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다. 서울은 두 경기를 치르며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광주전과 인천전의 공격 라인업은 매우 달랐다. 1라운드에서는 조영욱, 김신진, 강성진이 선발로 출전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임상협, 일류첸코, 강상우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다. 일류첸코와 조영욱의 경우 약간의 부상도 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 감독 또한 “두 경기에서 득점이 안 나오는 게 가장 문제라고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했다. 더 훈련을 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린가드로 향한다. 린가드는 광주전에서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되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간결한 플레이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클래스’를 자랑했다.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는 의욕도 선보였다.
인천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린가드는 전반 30분 만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김 감독은 인천의 전방 압박에 시게히로가 고전하며 주도권을 내주자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존재감은 확실했다. 린가드는 전반 막판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강상우를 향해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인천의 좁은 수비 틈을 파고드는 패스였다. 하지만 강상우의 슛이 막혔다.
후반전에는 린가드 스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후반 39분 강성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린가드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린가드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원터치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슈팅 직전에 볼이 뜨면서 공은 그대로 골문을 넘어갔다. 린가드도 아쉬움에 슈팅 후 잔디를 돌아봤다.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린가드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결국 제주전에서도 서울은 린가드의 발 끝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제주전에는 선발 출전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첫 경기 15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확연히 늘어난 60분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외국인 공격수 윌리안이 최근 훈련에 복귀한 만큼 선발 출전이 어렵다면 린가드가 먼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서울의 시즌 첫 골을 이끌어야 하는 린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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