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조력자+부주장' 로메로, 레알 '1103억' 유혹 떨치기 쉽지 않다... 안첼로티, 중앙 수비 '새판' 준비 중→토트넘 떠나나

박재호 기자 2024. 3.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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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왼쪽)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크리스티안 로메로.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로메로.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부른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레알이 핵심 선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중원 핵심이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센터백 로메로에 관심을 보인다. 곧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핵심 수비수인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아탈란타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3시즌 동안 총 87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도 리그 23경기에 출전했다. 옐로카드 4장, 레드카드 1장을 받을 정도로 강한 태클,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센터백임에도 4골이나 넣을 정도로 세트피스에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준다.

현재 레알은 센터백 보강이 급하다.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알라바, 나초 등이 센터백을 맡고 있지만 3명 모두 30대를 넘긴 탓에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 에데르 밀리탕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젊고 실력 있는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에 적극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레알이 과거 세리에A, 현재 EPL에서 뛰는 로메로를 주시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팀 수비의 깊이를 더하고 싶어한다. 나초와 뤼디거, 알라바 모두 나이가 있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수 영입은 레알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로메로의 현재 몸값은 6500만 파운드(약 1103억 원)에 이른다. 큰 금액이지만 '거함' 레알에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적료를 준비해 당장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로메로(오른쪽). /AFPBBNews=뉴스1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새롭게 팀을 맡으로 주장단을 개편했는데 손흥민을 주장으로,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을 각각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아온 위고 요리스가 전력 외로 분류됐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과 로메로, 매디슨이었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로메로는 현재 EPL 최고 수비수 중 하나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로메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엔제볼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로메로의 공이 컸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로메로의 실력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 10월 로메로가 EPL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자 손흥민은 "로메로는 놀라운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모헤마드 살라가 이달의 선수를 받으며 로메로의 수상이 불발됐지만 당시 후보 선수 6명 중 유일하게 수비수로서 이름을 올리며 본인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루턴 타운 원정은 로메로의 인생 경기로 남아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걷어내기 무려 12회, 공중볼 경합 승리 5회, 태클과 가로채기 3회 등을 기록하며 1-0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했다.

(왼쪽부터)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크리스티안 로메로. /AFPBBNews=뉴스1
시즌 초 토트넘이 무패행진을 벌일 당시 동료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 스타일뿐 아니라 주장단의 모습도 변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새 주장에 뽑힌 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생 매디슨과 다혈질의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뽑는 모험을 감행했다"며 "하지만 주장단 세 선수 모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9월 번리전에서 주장단 3명이 모두 골을 터트리자 '이브닝 스탠다드'는 "세 선수가 번리 홈구장의 원정 온 팬들 앞에서 함께 세리머리를 펼쳤다. 이는 토트넘이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게 해주는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당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로메로도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매디슨도 후반 9분 골을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레드카드를 받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로메로. /AFPBBNews=뉴스1
시련도 있었다. 거친 플레이가 문제였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과 페널티킥을 동시에 내주며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로메로의 태클은 미친 짓이었다. 내가 봤을 때도 분명한 페널티킥이다.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드 카드 전) 레비 콜윌에게 거친 반칙을 했던 로메로가 더 일찍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리플레이 화면에 비친 로메로의 동작에 팬들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미 캐러거도 "박스 안에서 저런 태클을 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로메로는 통제 불능이었고 과도하게 힘을 썼다. 레드카드 확실하다"고 거들었다.

현지 언론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경기 초반 콜윌에게 했던 반칙이 운이 좋아 넘어갔지만 로메로는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지 않았다. 엔조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까지 내줬다"며 "무모하고 신뢰할 수 없고 늙은 로메로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의 퇴장을 받아들여 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았다. 경기를 분석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바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 부분을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메로의 퇴장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 하지만 심판이 상황을 잘 봤고 퇴장을 줬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로메로(가장 오른쪽).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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