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하루 한잔 `커피 수혈`, 건강하게 마시려면?
언제부턴가 우리 일상생활에 커피가 깊이 스며들어 하루 1~2잔은 꼭 마셔야 하는 음료가 됐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내려 한잔 마시고, 일과 중에도 커피를 몇 잔 더 마실때도 있다.
집중해야 할 때 커피로 카페인을 수혈한다는 '커피 수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커피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를 마시다 보면 종종 이렇게 많이 마셔도 되는 건가, 커피가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정보도 있고, 몸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 말인지 헷갈린다.
한 전문가는 "커피 속에 100여 가지의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들어있다"며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 외에도 항염증 작용을 하고 자궁내막염 위험과 간암발병률을 낮춰준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에는 클로라겐산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줘 변비 예방에 도움이된다. 또 커피를 마실 경우 심장병에 대한 위험률도 감소한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커피는 치매,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커피는 카페인이라는 성분이 있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로스팅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원두를 태울 정도로 강하게 로스팅한 커피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는 유명 커피 회사들에게 "원두 로스팅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컵에 붙이라"고 명령한 바 있다. 커피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정리해보면, 강하게 로스팅된 커피, 즉 너무 쓴 커피는 몸에 해롭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커피를 추출하는데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가 있는데, 에스프레소보다 핸드드립이 지방이 적다"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고, 커피 생두를 약하게 볶은 커피를 선택해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 오후 2시 이후에는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한다. 카페인 성분이 있는 커피를 늦게 마실 경우 밤잠을 설치게 해 수면사이클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커피를 마시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6~8시간"이라면서 "오후 2시 이후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각성 작용이 저녁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밤에 잠들기 어려워하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주 늦게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커피를 오후 늦게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65도 이상의 굉장히 뜨거운 커피 역시 식도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식혀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2016년 WHO(세계보건기구)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식도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가 들어갈 때 손상이 더 크다. 커피전문점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받을 경우 바로 먹지 말고 뚜껑을 열고 식힌 후 입술에 닿을 때 따듯한 느낌이 들 때 마시는 게 좋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으로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최대 400mg(커피 약 3~5잔)이다. 다만 위장질환(역류성식도염), 불면증, 심혈관질환(빈맥, 부정맥), 빈혈, 갑상선항진증, 제2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커피를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밥 먹고 3시간이 지난 후에 커피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 카페스테롤이라는 식물성 지방이 있는데, 이 카페스테롤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걱정될 경우 종이필터를 이용해 카페스테롤을 걸러내고 커피를 마실 것을 권고한다. 종이필터를 통해 커피를 내리면 카페스테롤의 95%를 걸러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몸에 부담을 주는 카페인을 피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함량의 1~2%까지 줄인 커피를 말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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