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6-1 스트레이트 완승' 시비옹테크, 2년 만에 인디언웰스 왕좌 도전

이가 시비옹테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6-2 6-1. 일방적인 경기였다. 본인이 왜 WTA 세계랭킹 1위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32위)를 완파하며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선착했다. 시비옹테크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인디언웰스 정상 탈환을 위해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 1번코트에서 열린 2024 인디언웰스 여자단식 4강에서 코스튜크를 6-2 6-1로 제압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1시간 5분으로 시비옹테크는 본인의 이번 대회 최단 경기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갈수록 짧아지는 시비옹테크의 2024 인디언웰스
64강 : 6-3 6-0 / 1시간 21분 vs 다니엘 콜린스
32강 : 6-4 6-0 / 1시간 13분 vs 린다 노스코바
16강 : 6-1 6-2 / 1시간 12분 vs 율리아 푸틴체바
08강 : 6-4 1-0 / 1시간 11분 vs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준결 : 6-2 6-1 / 1시간 05분 vs 마르타 코스튜크
...
매치 득실 : +5 (100%)
세트 득실 : +10 (100%)
게임 득실 : +38 (76.4%)

1세트 초반부터 승패가 결정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 3번째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이후 코스튜크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코트 가운데로 치는 스트로크는 시비옹테크의 수비망을 뚫어내지 못했다. 코트 사이드를 노린 스트로크는 아웃이 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평정심을 잃은 듯한 코스튜크였다. 실수가 반복되며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코스튜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반면 시비옹테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코스튜크와는 관계 없이 집중력을 계속해 유지했다.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는 범실이 가끔 나오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랠리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서브 에이스는 없었지만 첫 서브 성공율은 74%나 됐다. 서브 게임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시비옹테크의 첫 서브 성공율
2022년 평균 : 65.3%
2023년 평균 : 65.5%
2024년 평균 : 67.9%
오늘 경기 : 74%

2세트마저 6-1로 따낸 시비옹테크는 스트레이트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에 선착했다. WTA에 따르면 시비옹테크는 오늘 경기에서 14개의 위너, 6개의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던 반면, 코스튜크는 17개의 위너를 기록하는 동안 23개의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승리로 인디언웰스 통산 성적이 17승 2패, 승률 89.5%로 슈테피 그라프(독일, 은퇴)와 함께 역대 인디언웰스 여자단식 최고 승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지난 대회 4강 성적을 뛰어 넘으며 260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시비옹테크의 현 랭킹포인트는 10,635점이 됐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코스튜크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6위에 오른다. 본인의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비록 오늘 경기는 망쳤지만 올해 호주오픈 8강, 샌디에이고오픈 준우승, 인디언웰스 4강 등 상승세를 계속해 이어 나가는 중이다.

시비옹테크는 코코 고프(미국, 3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9위)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여자단식 결승은 하루 휴식일 후, 16일(현지시간, 한국시간은 17일) 진행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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