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있어 너무 좋다, 돕고 싶다” ML 도전 후배들을 향한 ‘어썸킴’ 김하성의 진심
“외롭다는 것, 그게 저한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이역만리에서 홀로 고생하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은 그 때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적응 문제를,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겪게하지 않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주려고 한다.
MLB닷컴은 16일 서울로 떠나기 전 김하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의 스타 내야수가 되기 전, 펫코 파크를 찾는 수만 명의 팬들이 매일 밤 3번의 드럼 비트에 맞춰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전, 그는 그저 팀 동료들과 언어문제로 대화할 수 없는 25세 외국인이었다’며 김하성의 스토리를 시작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KBO리그와 비교해) 더 빨라진 구속에 적응하는 것은 김하성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의 편안함 없이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모르는 도시에 가는 것은 (구속에 적응하는 것과는) 별개의 도전이었다’며 본격적으로 김하성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확실히 외로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왜냐하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에서 야구를 하게 됐기 때문이었다.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의 경기 수준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난 과거와 현재의 한국 선수들의 경험에 기대 그것을 극복했다. 난 다른 누군가에게도 똑같은 것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 초기와는 다른 김하성의 지금 팀내 입지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자신이 한 말대로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아마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일 것이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각자 사물함 명패에 김하성의 야구 카드를 넣어놨다. 김하성의 직업 윤리, 겸손함은 동료들에게 늘 존경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하성은 꽤 멋진 선수다. 올봄에 유격수로 전환했지만, 지난 시즌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5.8의 bWAR을 기록했다. 여기에 MVP 투표에서도 득표했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김하성의 지난해 성적까지 언급했다.
이런 김하성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고우석(샌디에이고)이 자신보다 더 짧은 시행착오만 거치고 메이저리그에 순탄하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김하성은 “지금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한국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선수들과 자리를 만들어 바비큐 파티를 하고,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이 정도 스타덤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동료 선수들이 이런 적응을 가능한 쉽게 하도록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하성과 같은 선수가 나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그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계속 여기에 있었다. 김하성은 내가 샌디에이고로 온 첫날부터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가 곁에 있다는 것은 내게 축복받은 일”이라는 고우석의 말도 언급했다.
MLB닷컴은 ‘지금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존경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거의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스페인어와 영어 모두로 팀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다. 그는 90마일을 훨씬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때릴 수 있다’며 김하성의 훌륭한 적응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같은 팀에 한국인 동료가 있다는 것, 의지할 수 있고 한국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난 고우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돕고 싶다. 그게 내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향한 김하성의 진심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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