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수간 부적절한 관계 연이어 들통, 뒤숭숭한 영국 여자프로축구판
영국 여자축구슈퍼리그(WSL)에서는 감독과 선수 간 부적절한 관계가 잇따라 들통나고 있다. 레스터 시티 여자팀을 이끄는 윌리 커크 감독은 소속 선수 한 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온 게 최근 밝혀졌고 조만간 잉글랜드축구협회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에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여자축구단이 과거 레스터시티 감독 시절, 10대 선수와 3년 동안 비밀스러운 관계를 맺어온 조나단 모간 감독을 경질했다. 감독과 선수간 연이은 스캔들로 뒤숭숭한 WSL 감독 간담회에서 오고간 발언들을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16일 비중있게 전했다
첼시 감독인 엠마 헤이스는 최근 WSL 감독 간담회에서 “여자 경기는 아마추어 경기에서 프로 경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경기의 모든 영역에서 최소한의 표준을 마련하는 등 모든 클럽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스톨 시티 로렌 스미스 감독도 “우리의 임무는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선을 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로버트 빌라함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간 관계는 용납할 수 없고 비전문적이며 미친 짓”이라고 표현했다. 아스톤빌라 칼라 와드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간 관계는 해고사항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샬럿 힐리 감독은 “다른 산업에서는 계층적 관계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연루된 관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감독과 선수가 부적절한 관계를 갖지 못하게 행동 강령을 만들고 교육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톤빌라 칼라 와드 감독은 “선수나 직원이 두려움 없이 부적절한 관계가 생길 개연성이 발생하면 클럽이나 운영 기관에 익명으로 안전하게 보고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강력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이건 완전한 직권 남용이기 때문에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과 선수 간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감독들이 부적절하다고 동의한 반면, 선수와 선수 간 애정 관계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다만 헤이스 첼시 감독 정도만 “선수와 선수간 관계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선수들 모두 서로 다른 위치와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여자 스포츠계에서는 여성과 여성이 결혼하거나 커플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경우가 적잖다. 첼시 듀오 제스 카터-앤 카트린 버거는 커플이며, 아스날 비비안 미에데마와 베스 미드도 그렇다. 첼시 공격수 샘 커는 웨스트햄 미드필더 크리스티 메이위스와 약혼했고 토트넘 선수인 에이미 터너와 앙하라드 제임스는 2023년 6월 WSL 첫 부부가 됐다. 전 잉글랜드 및 영국 하키 주장이자 올림픽 금메달 및 동메달리스트 케이트 리차드슨은 2008년에 국가대표 팀 동료인 헬렌 리차드슨과 관계를 시작했고 2013년 결혼한 뒤 두 사람 모두 성을 바꿨다. 둘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영국이 최초로 하키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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