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나홀로 '훨훨'"…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구서윤 2024. 3.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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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침체지만 편한 일상복 공략하며 애슬레저 판매 ↑
젝시믹스, 6년 연속 매출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하락
안다르 영업익 46% 증가…매출도 2026억원으로 역대 최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애슬레저 업계의 나홀로 독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패션 업계 불황으로 삼성물산 패션을 제외한 한섬,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패션 대기업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젝시믹스, 안다르 등 애슬레저 업계는 매출 2000억원 선을 처음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여성용 요가·필라테스 운동복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남성, 골프, 속옷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활동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일상복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K-애슬레저 알리기에 나선다.

젝시믹스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소셜 웰니스 축제를 진행했다. [사진=젝시믹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 2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물류 창고 확장 및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따른 판관비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젝시믹스에 연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긴 안다르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액 202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선 안다르가 젝시믹스를 앞섰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카테고리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한다.

젝시믹스는 여성 제품 외에도 남성, 골프, 신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남성 라인의 경우 일상복인 동시에 간단한 운동도 가능한 제품 위주로 이달부터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남성라인은 지난해부터 본격 강화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고, 남성 신규 가입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론칭 2년 차에 130억원을 돌파한 골프 라인은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올해 신제품 수를 2배 이상 준비할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해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 중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젝시믹스 국내 매장 60호점을 돌파했고, 12월 인천공항면세점, 올해 1월 스타필드 수원점 등을 오픈하며 현재 총 6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만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주요 매출국인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팝업매장과 정식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상하이에만 정식매장 1곳, 팝업매장 2곳을 오픈했으며 올해는 파트너스 YY스포츠와 협업해 최소 50개 매장의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8.1%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는 지난해 11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오픈했는데, 향후 매장 수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채널 확대에 집중한 만큼 젝시믹스는 올해부터 해외에서의 폭발적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안다르 오사카 팝업스토어에 줄을 선 현지 고객들 모습. [사진=안다르]

안다르도 카테고리 확장에 분주하다. 안다르는 골프와 수영복, 비즈니스 캐주얼, 주니어웨어로 영역을 넓혔는데 최근에는 심리스 언더웨어를 선보이며 속옷 시장에 진출했다. 승마, 미식축구, 클라이밍 등 이색 스포츠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접점도 넓히고 있다. 증가하는 남성 라인 매출도 전체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지난해 싱가포르에 첫 진출했는데 올해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안다르는 올해 첫 해외 오프라인 시장 전초기지로 일본을 선정했다. 지난달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넉넉한 준비 수량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제품이 3일 만에 품절됐다. 또 안다르 일본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만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안다르는 현지 물류와 오프라인 스토어 구축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애슬레저의 글로벌 성장세도 주목된다. 미국 컨설팅업체 린치핀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은 5800억달러(약77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운동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몸에 편한 옷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에슬레저 웨어가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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