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총 상위종목 순위 가장 많이 뛴 '이 종목' [투자360]

하나금융지주 시총 순위 20위로 8계단 올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예상되는 저PBR 순위 껑충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나타났다. 반면 이차전지 종목은 일제히 미끄러지는 등 대형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총 상위권 순위 변화가 컸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금융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순위가 껑충 뛰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지난해 말 28위에서 이달 20위로 8계단을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2조6880억원에서 18조1550억원으로 5조4670억원 증가했다.

KB금융도 지난해 말 17위에서 10위로 7계단 올랐다. KB금융이 시총 상위 톱 10에 든 것은 2018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뒤이어 셀트리온(12위→8위), 신한지주(18위→15위), 삼성생명(21위→19위)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진 이차전지 종목들은 주가 하락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포스코퓨처엠(13위→17위)의 내림폭이 가장 컸으며 POSCO홀딩스(7위→9위), 삼성SDI(11위→13위), LG화학(10위→11위)도 내렸다.

카카오순위는 지난해 말 14위에서 이달 18위로 4계단 하락했으며 네이버도 9위에서 12위로 미끄러졌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순위를 지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해 말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으나 이달 들어 10위로 껑충 뛰었다.

엔켐은 지난해 말 37위에서 이달 7위로 30계단 올랐으며 HLB생명과학(47위→16위)도 31계단 뛰었다. 휴젤(20위→12위), 레고켐바이오(23위→18위)의 오름폭도 눈에 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말 7위에서 이달 11위로 4계단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컸고,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말 16위에서 이달 19위로 3계단 하락했다.

순위 집계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엘앤에프, 포스코DX, 합병으로 상장 폐지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외됐다.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시가총액 1위와 2위 자리는 지켜냈으나 시가총액은 각각 3조810억원, 1조2250억원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2171조2470억원으로 지난해 말(2126조3730억원) 대비 44조8740억원 늘었으며, 코스닥은 416조9400억원으로 작년 말(431조7920억원) 대비 14조8520억원 줄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종목 주가가 현재 오를 만큼 오른 가운데 밸류업 모멘텀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엔비디아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쉬어가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이차전지주 등의 조정은 주가에 충격을 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주가 상승 후에 수반되는 차익실현 성격이라고 판단된다"

면서 "이들 변수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