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과학쏙] 나무의 생장 정보, '라이다'로 정확하게 확인한다!

임하경 2024. 3. 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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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높이나 둘레, 부피 등 생장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동안은 사람이 직접 줄자로 재거나, 나무를 베는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이 방법은 산림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나무를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바로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건데요.

라이다는 레이저 빛을 발사한 뒤 이 빛이 사물과 부딪혀 되돌아오면 사물의 위치나 운동 방향을 파악합니다.

연구진은 라이다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크다고 알려진 용문사 은행나무를 측정해 봤는데요.

드론에 라이다 센서를 달고 나무를 스캔해 3차원 형태의 쌍둥이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높이는 38.8m, 아파트 17층 정도에 달했고요.

둘레는 11m, 무게는 97.9톤이었는데요.

이는 1,400kg대인 중형승용차 69대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나이도 추정할 수 있었는데요.

용문사 은행나무의 신체 나이는 1,018살로 고려 목종 시기에 심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이 직접 재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죠.

<강진택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연구관> "기존에 저희가 산림 경영, 조사에 있어서 사람이 직접 산에 가서 나무 둘레를 재고 높이를 측정하고 굉장히 좀 어려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사가 심하고 평지가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런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에 사람이 하는 부분을 굉장히 시간도 단축하고 편리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취득함으로써 조사 효율성, 굉장히 효율화됐다는 것이죠."

나무의 정확한 생장 정보를 알면 탄소 흡수량도 계산할 수 있는데요.

용문사 은행나무는 연간 31.4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이산화탄소 113kg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해 대응도 가능한데요.

라이다로 숲을 스캔해서 어디에 가장 많이 탈 만한 나뭇가지가 있는지, 연소량을 산정할 수 있고요.

이를 통해 산불 확산 정도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라이다로 토사량을 계산하고, 피해 면적과 부피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연구진은 앞으로 침엽수뿐만 아니라 활엽수 등 조사 수종을 늘려가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영상취재기자 양재준]

#은행나무 #용문사 #라이다 #자율주행차 #탄소 #산림 #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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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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