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뒤 고소” “하세요”···김행·진중권, 생방송 중 언쟁에 마이크도 껐다

박동휘 기자 2024. 3.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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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교수와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라디오 생방송 중 고성으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다.

진 교수는 "너무 가난하고 성폭행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모두 우리가 부드럽게 받아줄 수 있는 관용이라고 얘기를 했다. 저게 관용이냐"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이에 대해 관용이다. 생명권에 대한 존중이라 생각해서 저 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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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서울경제]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라디오 생방송 중 고성으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다. 두 사람의 격한 언쟁에 진행자는 한때 이들의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진 교수와 김 전 위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도 중계됐다.

김 전 위원은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 교수에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제가 한 번도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제가 이렇게 얘기했다”며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한 이런 여자가 있냐. 이런 여자가 여가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고 했다.

이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강간)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강간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할 수 없다”고 따졌다.

두 사람은 이 문제로 5분 가량 언쟁을 벌였다. 진행자는 당시 김 전 위원의 정확한 발언을 소개하며 중재에 나섰다.

진행자는 김 전 위원이 2012년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코피노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이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진 교수는 “너무 가난하고 성폭행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모두 우리가 부드럽게 받아줄 수 있는 관용이라고 얘기를 했다. 저게 관용이냐”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이에 대해 관용이다. 생명권에 대한 존중이라 생각해서 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저런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 애초에 그런 일(강간당한 여성의 출산)이 없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전 위원은 “그럼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누가 책임지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은 “전체적인 맥락은 아이를 보호해야지 된다는 것”이라며 “이거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어떤 사람의 말을 그렇게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고 김 전 위원도 “예 그럴게요”라고 했다.

사회자가 “그만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두 사람의 언쟁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은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말 한마디로 폄하하지 마시라. 제가 언제 강간당해 생긴 애를 낳으라고 했나”고 했다. 진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이 표현하는 데 잘못이 있다고 인정을 하셔야 된다”고 했다. 급기야 김 전 위원이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라고 했다.

진행자는 결국 “오늘 정상적인 인터뷰가 어려운 것 같다”며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다툼이 이어지자 결국 마이크를 강제로 끄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진행자는 두 사람에게 청취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이들은 고개를 숙였다. 진행자는 “저도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 전 위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으로 작년 10월 자진사퇴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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