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우리동네 아이들 밥은 내가"…'좋은엄마' 신달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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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도, 우리 이웃에 사는 아이도 함께 잘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나들이를 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이 먹을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었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봉사했는데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도시락을 나눠주는데, 예전처럼 아이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이름도 부르고 일상 이야기도 하며 아이들과 진정한 식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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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내 아이도, 우리 이웃에 사는 아이도 함께 잘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매주 봉사하는 이유를 묻자 신달순(52) 마을나눔공동체 '좋은엄마' 회장은 활짝 웃으며 16일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과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 7명은 부산 동구에 있는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10여년 동안 동네 아이들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다.
부모가 맞벌이하거나 조손·한부모·다자녀 가정 등의 이유로 돌봐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이 대상이다.
활동 초반에는 같이 요리하거나 어린이대공원 등에 소풍을 가기도 했으며, 책을 읽어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신 회장은 "나들이를 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이 먹을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었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주 봉사했는데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는 현재 하는 초록우산 동구어린이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회원들이 직접 모여 2시간가량 음식을 만든 뒤 아이들에게 맛있는 저녁 식사를 주는 것이다.
초반에는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지만, 코로나19 상태 이후에는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대상 아이는 모두 40명가량이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집이 많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먹으라고 70∼80인분가량의 음식을 도시락으로 준다.
신 회장이 만드는 음식에는 정성이 그득 담겼다.
인스턴트 음식은 배제하며, 아이들은 꺼리지만 건강에 좋은 채소를 맛있게 조리해 최대한 먹이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무슨 음식을 먹고 싶은지 묻기도 하는데, 어느 날에는 LA갈비를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신 회장은 "요리하기 전날부터 고기를 사 핏물을 다 뺀 뒤 직접 양념을 만들어 절였다"며 "식사 당일에는 회원들이 각자 집에 있던 불판을 가져와 직접 구워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철 맞은 식료품으로 재료를 준비하되 가끔 랍스터 같은 특식도 나온다"며 "초반에는 식사 메뉴도 직접 구성했는데 지금은 복지관 조리사가 더욱 영양가 잡힌 식단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아이들이 음식을 복스럽게 먹거나, 식사 습관이 개선됐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오빠를 따라온 7살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입이 짧아 밥을 잘 먹지 않았다"며 "회원 1명이 자기 아이 밥을 먹이듯 여아 옆에 앉아 같이 밥을 먹으니 점점 식사량이 늘어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정류장 등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들이 감사를 표하며 인사해줄 때 가장 즐겁다"고 덧붙였다.
단체명처럼 '좋은 엄마'가 되길 꿈꾸는 회원들은 앞으로 지역 아동들과 진정한 '식구'가 되길 바란다.
신 회장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도시락을 나눠주는데, 예전처럼 아이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이름도 부르고 일상 이야기도 하며 아이들과 진정한 식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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