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뜬 빅리그 ★들 … “명장면 직관 기회” 두근두근 [S스토리]
다저스, NL 서부지구 최강 ‘공공의 적’
샌디에이고, 우승반지 간절 ‘신흥 강자’
日 ‘양대 거인’ 오타니·다르빗슈 맞대결
김하성·야마모토 ‘투타 한·일전’ 기대감
걸그룹 에스파 등 K팝 축하공연 눈길
양팀 구장 명물 핫도그도 맛볼수 있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기이자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인 ‘MLB 서울시리즈’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수들이 15일 일제히 한국 땅을 밟았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이날 오전 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다저스 선수단은 이날 오후 도착했다. 경호원에 둘러싸여 등장한 샌디에이코의 김하성(29)은 미소와 함께 “기분 좋다. 이제 실감이 난다”며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서 컨디션은 괜찮다”고 말했다. 세계적 슈퍼 스타인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아내를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다나카 마미코(27)와 다정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때 국내 야구 커뮤니티에서 ‘제한다’라는 신조어가 쓰이곤 했다. ‘제발 한국인이면 다저스 좀 응원합시다’의 줄임말로, 다저스는 한국야구와 가장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빅리그 구단이다. 그만큼 한국 MLB 팬 중 절대다수가 다저스의 팬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다저스 팬덤이 가장 크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게 그 시작이다. 이후 최희섭(2004~2005), 서재응(2006)이 잠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KBO리그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게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의 빅리그 활약은 곧 KBO리그의 위상을 드높였기에 모든 KBO리그 팬들이 류현진과 다저스를 응원했다. 그렇게 다저스는 ‘국민구단’의 반열에 올랐다.
2020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통산 WS 7회 우승, 내셔널리그(NL) 24회 우승 등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 중 하나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1승 차로 뒤진 것을 제외하면 NL 서부지구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NL 서부지구의 공공의 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다저스에 맞서는 샌디에이고의 역사는 다소 초라하다. 1884년 창단한 다저스에 비해 1969년에 창단해 역사도 짧은 데다 빅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는 5개 팀 중 하나가 바로 샌디에이고다.
그럼에도 MLB 사무국이 지난해 7월 서울시리즈 매치업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로 잡은 이유가 있다. 두 팀이 202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신흥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리즈는 기획 당시만 해도 한국과 일본 선수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과 다르빗슈만 있었으나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화제성이 더욱 커졌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다저스 선수가 되고, 샌디에이고도 LG 고우석(26), 일본 라쿠텐 마무리 마쓰이 유키(29)를 영입해 한·일전 양상뿐만 아니라 일본인 선수 간의 투타 맞대결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어썸킴’ 김하성은 당당히 샌디에이고의 간판선수로 서울시리즈에 참가한다. 키움 시절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김하성으로선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양팀 선수 중 누구보다 고척돔을 편안하게 느낄 김하성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2루수를 주 포지션으로 뛰었던 김하성은 올 시즌 잰더 보가츠와 포지션을 바꿔 주전 유격수로 뛴다. 키움 시절 줄곧 유격수로 뛰었던 김하성은 홈구장 같은 고척돔에서 유격수로의 재도약을 시작하게 된다.
김하성은 야마모토와 투타 한·일전을 펼친다. 야마모토는 MLB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12년 3억2500만달러라는 빅리그 역사상 투수 계약 총액 신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마모토는 21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MLB 데뷔전을 치른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톱타자로 나설 경우 야마모토의 MLB 첫 상대 타자가 김하성이 될 수도 있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오타니와 다르빗슈 간의 투타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오타니 등장 전 최고의 일본인 메이저리거였던 다르빗슈는 20일 1차전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다르빗슈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출신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4년 1억1150만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타일러 글래스나우다.
서울시리즈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풍성하다.
먼저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의 명물 핫도그인 ‘다저독’을 맛볼 수 있다. 다저독은 매 시즌 150만개 이상 판매되는 핫도그로,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10인치(약 25.4㎝)에 달해 하나만 먹어도 한 끼 식사가 될 만하다. MLB 다른 팀 팬들에게도 유명해 다저스도 다저독을 ‘월드 페이머스(World Famous,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핫도그라고 홍보할 정도다. 다저독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판매하는 핫도그인 ‘배리오독’ 역시 서울시리즈에서 선보여 두 명물 음식을 맛보며 다저스타디움과 펫코파크를 방문한 느낌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K팝 열풍을 주도하는 실력파 걸그룹 에스파(aespa)와 (여자)아이들도 각각 20일과 21일 서울시리즈 축하공연을 꾸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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