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내려앉은 골목골목… 흘러간 시간이 말을 건다 [박윤정의 니하오 타이베이]

2024. 3.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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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낯선 풍경에서의 첫날
대만 수도이자 최대도시… 인천공항서 3시간
문화·쇼핑·음식·예술 등 다방면 매력적인 여행지
세계적 디자이너 손길 닿은 호텔서 이색경험
거리 문화공간 거닐다 라오허제 야시장서 활기 충전

여행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되며,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된다. 오랜 기간을 준비하여 어렵게 비행기에 오르기도 하고 갑작스레 게이트에 서 있게 되기도 한다. 이번 여행은 어떠한 정해진 틀이 아닌, 단지 일상생활의 번잡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 삶의 방식과 태도가 다르듯이 여행에 대한 정의와 바라는 것 또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데 익숙하고, 어떤 사람은 거리를 따라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며, 또 어떤 사람은 카페나 서점을 찾아 휴식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선물을 찾아 익숙한 일상의 도심을 벗어나 타인의 일상으로 떠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상이 매우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거라 기대하며 비행기에 오른다.

타이베이. 대만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다. 문화, 쇼핑, 음식, 예술 등 다방면으로 매력적이며 정치, 경제, 문화적 중심 역할을 하는 국제적 대도시이다.
대만은 중화민국으로 동아시아에 위치한 공화국이다. 영토 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인 타이완 또는 한국식 발음인 대만이라 불린다. 타이베이는 대만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다.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 쇼핑, 음식, 예술 등 다방면으로 매력적이며 정치, 경제, 문화적 중심 역할을 하는 국제적 대도시이다. 특별히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전통시장들이 관광객 발걸음을 이끈다.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까지 3시간 만에 닿는다. 소설책을 몇 장 넘기지 않은 듯한데 벌써 착륙 안내방송이 흐른다. 짧은 비행시간이다. 한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타이베이! 편리한 여정이다.

라오허제 관광 야시장 풍경.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을 나서는 순간,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라 그러한지 낯선 풍경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고, 손 소독제와 건강 검사 포스터가 곳곳에 눈에 띈다. 공항 안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안전 절차와 체크 포인트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섬이 많은 나라여서 그러한가? 공항을 벗어나 택시를 탄다. 기사에게 호텔 주소를 알려주고 창밖을 본다. 흐린 하늘! 쓸쓸한 겨울이다. 아열대기후라고는 하지만 겨울이라 날씨는 서늘하다. 거리 사람들 옷차림은 한겨울이지만, 체감 온도는 늦가을 날씨 같다. 택시에서 내려 호텔로 바로 들어서지 않고 외관을 한참 바라본다. 책에서 우연히 읽은 기사 때문에 예약한 호텔이라 궁금했다. 필리프 스타크(Philippe Starck), 유명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닿은 호텔은 어떠할까? 여행을 즐기는 여러 관점 가운데 하나인 호텔, 공간 전환으로 호텔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여러 문화 가운데 변화되는 오늘, 한 도시의 영혼이자 계승, 축적, 그리고 창조의 모습들이 쌓여 이뤄내는 타이베이를 즐기려 한다.
로비에 들어선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여권을 내밀고 주위를 둘러본다. 스타크가 디자인한 가구 등 분위기를 살핀다. 단순한 형태와 세련된 디자인, 독특한 감각이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키를 받아들고 객실로 오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이구나! 잠이 올까?’. 기사에서 읽었던 세련된 스타일과 객실 내부가 모던한 것은 맞는 듯한데, 아늑한 분위기는 전혀 아닌 듯하다. 스타크의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머무르는 투숙객이 우선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 이 많은 거울을 보면 우리네 풍수지리와는 적절한 조화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로움은 잘 알 수 없지만 투숙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것은 틀림없다.
호텔 아케이드 주위 풍경.
짐을 정리하고 시내로 나선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활기찬 분위기이다. 곳곳에 역사적 시간을 알 수 있는 듯한 문화공간이 쌓여 있다. 매 순간이 새로운 전시장 같다. 이야깃거리가 새로운 골목 길거리 풍경이 시선을 이끈다. 내친김에 쇼핑가를 지나 야시장으로 향한다. 주변에 위치한 관광지에 따라 문화 명소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도심 공간의 역사적 정취를 느낀다. 야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린 야시장이 있지만, 라오허제 야시장으로 향한다. 쑹산구에서 열리는 야시장이다. 라오허제 관광 야시장에서 타이베이 저녁 활기를 즐긴다.

박윤정 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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