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머스크-오픈AI 제소의 전말…올트먼 vs 머스크, 파국 맞은 브로맨스
미국 테크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소송전에 휘말렸다. 머스크가 오픈AI와 그 공동창업자 겸 CEO인 샘 올트먼을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관계는 '브로맨스'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였다. 올트먼은 머스크를 존경했다. 오픈AI를 함께 설립하는 과정에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안착을 위해 거의 5천만 달러를 썼다. 초기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다 소송을 걸게 됐을까. 하기야 백년가약 맺은 부부도 이혼을 하고 부모자식도 재산 다툼에 휘말리는 게 세상 일이라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온라인에서 오픈AI의 과거 현재 미래를 놓고 조롱과 폭로의 개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개싸움'은 비속어가 아니다.) 누구 말이 어디까지 옳을까.
먼저, 소송의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원고: 일론 머스크 개인
2. 피고: 오픈AI 조직 전체와 샘 올트먼, 그렉 브록먼. 두 사람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오픈 AI를 공동창업한 최고경영진이다.
3. 청구 취지
- 피고는 원고와 합의한 오픈AI 설립 당시의 합의(The Founding Agreement)를 어겼다. 오픈AI는 비영리, 오픈소스로 운영하여 인류 전체에 이익을 주기 위해 설립된 법인인데, 지금은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열사가 되어 돈벌이에 앞장선다.
- 그러니, 오픈AI의 연구 성과물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인류 전체를 위해 쓰이도록 해 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GPT-4를 독점하지 못하게 해 달라.
- 오픈AI 경영진이 그 연구 성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못하게 해 달라.
- 오픈AI는 설립취지 약속을 지키든지, 아니면 일론 머스크가 제공한 자금 가운데 그 약속에 맞지 않게 쓰인 돈을 되돌려 달라. 피고들이 부당하게 번 돈도 환수해 달라.
올트맨과 머스크, 브로맨스적 관계의 시작은
당시 올트먼은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매각한 뒤, 스타트업을 키우는 'Y 콤비네이터'에 합류해 점차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초의 올트먼은 아직 거물이라 하기엔 일렀다. 그는 거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해 세상을 바꾸는 큰 인물이 되고 싶었고, 자신의 롤 모델을 한 기업가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일론 머스크다.
페이팔(Paypal) 창업으로 온라인 결제의 혁명을 일으킨 머스크는 거기서 번 돈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일으켜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 도전하고 있었다. (당시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인류의 화성 이주를 준비하는 기업', 테슬라는 '인류가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기업'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구글의 AI 지배를 막자'…두 사람의 의기투합
두 사람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구글이 독점하는 사태였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의 정보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 당시 인공지능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되던 '딥마인드(DeepMind)'까지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2013년, 자신이 딥마인드를 인수하려고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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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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