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과 50㎞ 거리"…남북한 위성, 매일 '아찔한 아이컨택'
레이저 공격, 주파수 교란 가능한 거리
러 우주기술 이전 받을 경우 안보 위협
[편집자주] 남북한의 인공위성이 동시에 지구를 돌고 있다. 매일 한 번씩 50㎞ 거리로 스쳐 지나간다. 마음만 먹으면 레이저 또는 전파 공격도 가능한 거리다. 스타워즈(Star Wars)는 더이상 상상의 영역이 아니다. 전 세계 우주 동향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이를 막을 수단이 있는지 짚어본다.
#. 미국 우주군(space force)이 목표궤도에 군사위성을 안착시켰다. 성공을 자축하던 미 우주군 앞에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우주선 한 대가 등장한다. 이 우주선에서 나온 로봇팔이 미국 위성의 태양전지판을 잘라버렸다.
2020년 5월 공개된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스페이스 포스'의 한 장면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진 SF(공상과학)물에나 나올 법했던 이야기지만, 이젠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올해부터 남북 정찰위성이 우주 궤도를 함께 도는 가운데 남북한의 위성이 불과 약 50㎞ 거리를 매일 스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 공간에서 50㎞는 위성 간 상호 촬영은 물론 레이저 공격이나 주파수 간섭·교란 등이 가능한 거리다. 대개 적국 위성 교란은 전쟁 등 고강도 무력도발의 사전 단계로 간주된다.
현재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기술 수준은 높지 않지만 북한이 러시아가 보유한 위성 공격용 레이저 무기 기술 등을 이전 받아 정찰위성을 추가로 올릴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스페이스맵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425 프로젝트 군용 정찰위성 1호(KORSAT7)와 북한 만리경 1호(MALLIGYONG-1)는 지난 9일 오후 2시7분쯤 50㎞ 거리를 지나쳤다. 두 위성은 오는 19일 오후 9시56분쯤 같은 거리를 두고 다시 만난다. 위성 공전주기(지구 도는 주기)와 지구 자전 영향에 따라 두 위성이 조우하는 시기는 열흘이 될 수도 있고 하루가 될 수 있는 등 불규칙적이다.
다만 만리경 1호와 비슷한 고도인 500~550㎞를 도는 우리나라 위성이 약 10기인 점을 감안하면 남북한 위성은 하루 한 번 이상 50㎞ 거리를 두고 만나는 셈이다.
스페이스맵 추적 자료를 살펴보면 만리경 1호는 매일 2차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친다. 스페이스맵은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인공위성을 추적하는 국내 우주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특히 만리경 1호가 서울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112~116초로 나타났다.
만리경 1호는 지난해 11월 지구 저궤도인 약 510㎞에 안착했다. 근지점(위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점) 기준 488㎞까지 떨어졌다가 추진 장치를 통해 현재 496㎞ 고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12월 고도 약 570㎞에 안착했던 우리 정찰위성 1호는 현재 551㎞에 있다. 우리 정찰위성과 만리경이 초근접할 때 거리는 55㎞에 불과하다. 만나는 시간은 10초 이내다.
국방부와 정보당국 등은 현재 만리경 1호가 정상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지만 용산 대통령실 등 국내 주요시설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 만리경 1호의 사진 해상도는 1~5m 정도(가로·세로 1~5m 점을 한 개 픽셀로 식별하는 수준)로 우리나라 30㎝에 비하면 수준이 낮은 게 사실이다.
다만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우주기술을 추가로 넘겨받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선 러시아가 북한 우주비행사를 훈련시켜 우주로 보내는 등의 인력·기술협력 계획이 나왔다. 이어 북한은 국가우주개발국(NADA)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NATA)으로 개편하며 우주개발 노선을 자력 개발에서 기술 협력 등으로 확대했다.
이 때문에 러북 간 불법 우주기술 협력 등의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 올해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러북 불법 군사협력 등에 대한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조언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의 인공위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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