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옛이야기에 담긴 더불어 살기…신간 '이타와 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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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조건 없이 베푸는 '시여'(施與)라는 두 개념으로 조선 후기 문학을 들여다본 책.
한문학자인 저자는 허생이라는 선비를 내세워 위정자의 무능과 허위를 꼬집은 소설 '허생전'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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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이타와 시여 = 강명관 지음.
자신의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조건 없이 베푸는 '시여'(施與)라는 두 개념으로 조선 후기 문학을 들여다본 책.
한문학자인 저자는 허생이라는 선비를 내세워 위정자의 무능과 허위를 꼬집은 소설 '허생전'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한다.
그는 특히 과일과 말총을 매점매석해 큰돈을 번 허생이 토지를 잃은 농민들에게 땅을 돌려주는 점을 짚으며 화폐의 의미가 '이타적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이 됐다고 평가한다.
책 곳곳에는 문학과 역사에서 찾은 '더불어 살기' 지혜가 담겨 있다.
전 재산을 성균관에 남긴 부호 '두금', 감사 인사 받는 것조차 꺼려 시장에도 가지 않았다는 노비 의원 '응립'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책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이타적 심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한 뒤, 부의 공유와 공생하는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푸른역사. 296쪽.
▲ 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 = 이희철 지음.
유럽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 연구의 그늘에 가려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비잔티움과 오스만 제국을 재조명한 책.
오랜 기간 튀르키예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며 전 세계 19명뿐인 튀르키예 국립역사학회 역사통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세계사의 빈틈, 즉 '중간세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간세계는 1천년의 비잔티움 제국, 600년의 오스만 제국, 두 제국 사이에서 600년에 걸친 이슬람 제국의 역사와 문화가 펼쳐졌던 곳이다.
저자는 비잔티움과 오스만 제국의 정치·경제·종교·건축·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기독교와 이슬람 제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가치를 발전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대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비잔티움의 탄생, 대항해 시대의 실마리가 된 오스만 제국의 지중해 장악 등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주목받지 못했던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의 다양한 면모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눈길을 끈다.
리수. 336쪽.
▲ 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 스기모토 다쓰히코·나가오키 미쓰루·가부라기 다카노리·이토 마리코·가타오카 나나코·나카야마 시게노부 지음. 고시이 다카시 그림. 노경아 옮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유적은 기원전 518년 다리우스 1세가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로 세운 도시의 흔적이다.
과거 수백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기단 위에 지어졌으리라 추정되는 왕궁은 페르시아라는 대제국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왕궁 문 앞에는 아시리아에서 자주 보이는 황소 조각을 뒀고, 이오니아와 이집트에서 건물을 짓던 방식과 비슷한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문화가 건축물 안에 공존하는 사례인 셈이다.
건축을 전공한 저자들은 서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인도, 중국 문명이 영향을 미친 지역을 두루 살피며 주요 건축물을 설명한다.
예법과 음양오행 사상까지 더한 중국의 자금성, 거대한 돌산을 통째로 깎아 만든 엘로라 석굴군의 카일라사 사원 등 흥미로운 건축물을 삽화와 함께 소개한다.
어크로스. 284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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