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포기했나?' 사우디, 목표 바꿨다..."PL 스타 히샬리송 영입 재도전"

고성환 2024. 3. 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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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에게서 눈을 돌린 것일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히샬리송(27, 토트넘) 영입에 재도전한다는 소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사우디는 히샬리송을 포함한 프리미어리그(PL) 스타들 영입 추진을 재개한다. 이는 지난해 사우디 프로 리그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에 실패한 뒤 나온 일"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전 세계 스타들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심지어는 후벵 네베스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처럼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품었다.

그럼에도 사우디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월드 스타를 원했다.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살라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번에도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지원하는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나스르 4팀이 후보였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디펜딩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에 이어서 손흥민과 살라를 동반 영입하는 원대한 꿈을 꿨다.

준비한 금액도 어마어마했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70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35억 원)를 준비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됐다면 손흥민은 4년 동안 1억 2000만 유로(약 1740억 원)를 챙길 수 있었다.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연봉의 3배에 가까운 수준.

그럼에도 토트넘과 손흥민 둘 다 헤어질 생각이 없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었기에 손흥민까지 떠나보낼 순 없었다. 아무리 30세가 넘었다지만,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놓쳐선 안 되는 선수다.

손흥민도 돈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는 기성용의 말을 언급하며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PL에서 뛰는 건 꿈"이라고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사실상 토트넘 종신 계약도 앞두고 있다. 영국 'HITC'는 최근 "토트넘은 이제 '믿을 수 없는' 주장 손흥민과 계약 협상을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 그의 계약은 2025년을 끝으로 만료되지만, 작년 여름부터 재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재계약을 서두르는 데는 사우디의 영향도 있다. 사우디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손흥민 영입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졌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는 더 나은 대우로 손흥민을 확실히 붙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손흥민도 같은 마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이미 동료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하고 팀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 둘 다 오는 여름 새로운 계약 체결을 확신 중이다.

이제는 사우디도 다른 선수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우디의 다음 타겟은 손흥민이 아닌 히샬리송이다. 매체는 "사우디 클럽들은 여름에 히샬리송에게 이적 제의를 보낼 예정이다. 이전에도 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의 관심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과 지난 1월에도 사우디 이적과 연결됐다. 최근엔 알 이티하드가 히샬리송과 제이든 산초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작년 여름 살라 영입이 실패하자 뒤늦게 히샬리송을 노렸으나 공식 제안을 보내진 못했다. 게다가 토트넘도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그를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후로도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왔다.

히샬리송도 올 시즌 리그에서만 10골 3도움을 터트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지금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토트넘 공격에서 중요한 인물이 됐다.

다만 이번에는 알 이티하드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그를 노리고 있기에 미래는 알 수 없다. 제시하는 이적료가 더 커진다면 토트넘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세간의 눈길을 끌려는 여러 사우디 구단들이 히샬리송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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