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엔비디아…뉴욕증시, 기술株 정체·물가 우려에 하락

이윤희 2024. 3. 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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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등 빅7 기술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측한 것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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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로이터연합

엔비디아 등 빅7 기술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측한 것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빅7 대형 기술주 중에는 테슬라만 상승했다.

15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9포인트(0.49%) 하락한 3만8714.77로 장을 마쳤다.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3.39p(0.65%) 하락한 5117.0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만6000선이 깨졌다. 1만6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7일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은 155.35p(0.96%) 하락한 1만5973.17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13일 이후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0.02% 떨어졌고, S&P500지수는 한 주간 0.1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0.7% 떨어진 상태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지난해 후반만 해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올해 6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기대를 낮추기 시작했다. 연준이 지난해 말 제시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보다는 최소 1차례 이상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봤던 투자자들이 연준 수준으로 눈높이를 수정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돼 올해 전체로는 0.25%p씩 3차례에 걸쳐 0.75%p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축소했다.

빅7 기술주의 주가 움직임도 저조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막판 매도세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08달러(0.12%) 내린 878.37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895.46달러까지 오르며 1.8%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테슬라는 초반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해 1.07달러(0.66%) 상승한 163.57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 주 전체로 보면 6.7% 넘게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80달러(2.07%) 하락한 416.42달러, 아마존은 4.33달러(2.42%) 급락한 174.42달러, 메타플랫폼스는 7.73달러(1.57%) 하락한 484.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알파벳은 1.92달러(1.34%) 내린 141.18달러, 애플은 0.38달러(0.22%) 하락한 172.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주가 정체되면서 시장 전체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로 금리 인하 또한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누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소니 새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몇 달간 대형 기술주의 상승으로 인한 시장의 연료가 점점 소진되기 시작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했다. 이번 주 발표된 CPI와 PPI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시장이 예상하는 속도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만큼 충분히 낮아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일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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