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시금치, 스마트팜이 잡을까? 원가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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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이어 채소 가격도 뛰면서, 비싸지 않은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게 스마트팜이죠.
하지만 시금치를 키우는 스마트팜은 없습니다.
시금치 가격이 아무리 비싸진다고 해도, 스마트팜에서 키울 만큼의 소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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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이어 채소 가격도 뛰면서, 비싸지 않은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나마 정부 예산과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로 '금값'의 충격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관 기사] 시금치는 왜 금값이 되었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10506
채소 도매 값이 오른 원인은 지난달 흐린 날이 많아 작황이 나빠진 탓이 큽니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재배한다고 해도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 기상조건에 영향 받지 않고 재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럴 때 떠오르는 게 스마트팜이죠. 라면과 과자로 유명한 식품회사 농심도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수출도 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팜에 투자를 하는 이유로 첫 번째로 꼽은 것이, 바로 이상기후와 환경변화에 대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식품회사로서는 원재료인 농작물의 수급이 안정적인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상기후로 농작물 재배가 힘들 상황을 대비해서 스마트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시금치가 금값이라는데, 스마트팜에서 키우면 안 되나요?
하지만 시금치를 키우는 스마트팜은 없습니다. 시금치 가격이 아무리 비싸진다고 해도, 스마트팜에서 키울 만큼의 소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스마트팜에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겠습니다.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의 경우 유리온실형도 있고, 수직농장도 있고, 큐브형도 있습니다. 유형에 따라 비용이 다르고, 설비를 갖추는 정도에 따라서도 또 비용은 달라집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스마트농업건축부 자료를 보면, 유리온실 (유리백로형 철골 온실 기준)의 경우 1ha(10,000㎡, 3천 평) 규모 공사에 드는 비용이 49억 원입니다.
수직농장은 건물을 짓고 내부 환경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도록 시설을 하기 때문에 이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 같은 면적을 조성할 경우 적어도 70~90억 원 정도는 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비용을 들인다면 생산성을 대폭 높여야 수익을 낼 수 있겠죠. 취재 과정에서 만난 수직농장 업체 측은 "관행농법에 비해 생산성이 40배에서 많게는 90배까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 수직농장의 생산 단가는 얼마일까요?
지난 5일 서울 aT센터에서는 제3회 농림수산 미래기술 포럼이 열렸습니다. 여기서도 주요 주제는 스마트팜이었는데요, 특히 수직농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한 스마트팜 업체 관계자는 샐러드용 엽채류 1kg을 생산할 경우, 생산비가 유리온실은 2,800원대, 수직농장은 6,600원대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엽채류 도매 가격은 1kg에 5천 원 선에 그치고 있어서 수직농장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도매 가격이 많이 올라 금값 소리를 듣고 있는 시금치의 경우 11일 기준 4kg 상(上)품 한 상자에 20,019원 이었으니, 수직농장의 생산비로는 손해라는 계산이 나오지요.
■ 그럼 스마트팜에서는 뭘 키우죠?
이런 계산이라면 스마트팜에서 키우는 작물은 적어도 kg당 7천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품목이어야 합니다.
제약 산업에 필요한 고가의 작물이나, 노지와는 계절을 거꾸로 타서 가격을 매우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작목을 선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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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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