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나만 알고 싶은 ‘봄꽃 포토존’ 8곳
벚꽃 호수 ‘김천 연화지’, 유채꽃섬 ‘울산 슬도’
봄이 성큼 다가왔다. 산과 들에 예쁜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올봄엔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인생사진’ 한 컷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여행 정보 서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봄꽃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을 추천한다. 산수유꽃·벚꽃·진달래·유채꽃 등 봄꽃이 아름다우면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이라 호젓하게 즐길 수 있다.
◆산수유 꽃피는 동네, 봉화 두동마을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에 위치한 두동마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수유 주요 산지 중 하나다. 조선의 학자 두곡 홍우정 선생이 들여온 산수유나무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마을 곳곳에 산수유나무가 있어 노란 꽃이 고택의 기와 담장과 함께 고풍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 마을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라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고택의 원형이 잘 보존된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에서 인생사진 한 컷 찍어보는 걸 추천한다.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에서는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에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를 연다. 시 낭송과 함께 음악공연, 먹거리 하우스도 운영한다.
◆노란 산수유 군락 속으로, 남원 용궁마을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용궁마을의 마을회관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가 우거진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나무를 올려다보면 노란 꽃송이가 하늘에 가득할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곳이 바로 용궁마을의 포토존.
마을 이름도 산수유꽃이 만발한 풍경이 용궁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마을은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할 뿐더러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월16일에는 용궁마을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원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리산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산수유꽃 돌담길 걷기, 음악공연, 노래자랑, 향토음식 판매 등이 진행된다.
◆벚꽃과 호수의 어우러짐, 김천 연화지
경북 김천시 교동에 자리잡은 연화지는 야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호수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개나리꽃과 왕벚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연화지는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작은 호수로 한가운데에 ‘봉황대’라는 정자가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니 봉황대에 걸터앉아 흩날리는 벚꽃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보는 것도 좋겠다.
해가 지고 나면 연화지의 모습은 또 한번 달라진다. 3월22일부터 4월7 사이에는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연화지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경관 조명을 밝힌다.
◆벚꽃 돌계단 있는 쉼터, 대구 침산공원
주민들의 쉼터인 대구 북구 침산동의 침산공원은 봄이 되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한다.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는 벚꽃 계단이 대표 포토존이다. 계단 양옆으로 우뚝 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카메라를 두고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도록 설정하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웅장한 풍경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침산공원 정상에서도 철쭉, 매화 등 다양한 봄꽃을 보며 대구 시내의 풍경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산을 수놓은 진달래 군락, 강화 고려산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인천 강화의 고려산(436m)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한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1코스 3.7km, 2코스 2.9km)가 있다.
주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진달래가 군락지을 이룬 정상부에는 약 300m길이의 데크가 놓여 있어 산 정상에서도 편안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다.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고려산 전망대에서 강화도, 한강,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4월6일부터 14일까지는 고려산진달래축제도 열린다.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고성 솔섬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에 있는 솔섬은 반려견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돼 있어 드나들기 쉽고, 완만한 데크가 있어 걷기에도 편하다.
솔섬 산책이 더욱 특별한 건 다름 아닌 진달래 군락 덕분이다. 봄이면 진달래의 분홍 물결이 파도와 어우러져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썰물 때 방문하면 솔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 ‘장여’까지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닷길에 피어난 유채꽃, 울산 슬도
울산 슬도는 방어진항과 연결된 작은 섬으로 하얀 등대가 우뚝 서 있는 울산의 명소다. 봄마다 슬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8코스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 바다와 돌담, 만개한 유채꽃이 어우러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왕암공원이 있다. 20분 정도만 걸으면 기암괴석 ‘대왕왐’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까지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드넓은 유채꽃밭이 포토존, 충주 목계나루
충북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에 위치한 목계나루는 과거 남한강 수상 운송의 중심지로 명성이 높았다. 현재는 중부지역의 유채꽃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푸른 강물과 산에 둘러싸인 드넓은 유채꽃밭 가운데에서는 어느 곳을 배경으로 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유채꽃밭 건너편으로는 노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목계솔밭캠핑장이 자리해 있다. 충주시에서 관리하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봄의 여운을 만끽하고자 하는 캠퍼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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