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유인하기 위해 화려한 꽃 피운 식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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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연구를 이끈 알란 도린 모내시대 정보기술학부 교수는 "꽃은 꿀벌의 조상을 유인하기 위해 칙칙한 초록색에서 노란색 등 더 화려한 색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란 도린 교수는 "새는 꿀벌이 볼 수 없는 붉은색을 볼 수 있다"며 "식물은 새의 눈에 맞게 빨간색 꽃을 피우도록 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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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저마다 다른 색의 꽃이 피는 건 곤충이나 새 등의 수분 매개자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떻게 이들의 마음에 들도록 꽃 색깔을 진화시켜 왔을까요.
호주 모내시대 연구팀은 식물이 최초로 꽃을 피웠던 때 꿀벌의 조상이 보았던 환경을 분석해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에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은 2억 5200만~6600만 년 전인 중생대에 처음 나타났어요.
그때 이미 지구상에는 꿀벌의 조상이 있었고 이들은 지금의 꿀벌처럼 자외선과 청색, 녹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색깔을 인식해 방향을 찾은 덕분에 바위나 나뭇잎을 피해 안정적으로 날고 먹이를 발견했어요.
연구팀은 가장 오래된 대륙 중 하나인 호주에서 바위, 흙, 나뭇가지, 나무껍질, 나뭇잎 등이 반사하는 빛을 측정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초의 꽃이 나타났던 중생대 시기, 꿀벌이 보는 시야를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재현했어요.
그 결과 연구팀은 꿀벌이 수분한 식물 꽃잎의 색깔이 주변 환경에 비해 꿀벌의 눈에 잘 띄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꽃이 꿀벌에게 더 강한 시각적 신호를 보낸 거죠.
연구팀에 따르면 최초의 꽃은 칙칙한 녹황색이었고 처음에는 파리가 이들의 수분 매개자였습니다. 그런데 꿀벌이 꽃가루를 먹기 시작하면서 꽃이 꿀벌의 시각에 맞춰 새로운 색으로 진화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알란 도린 모내시대 정보기술학부 교수는 “꽃은 꿀벌의 조상을 유인하기 위해 칙칙한 초록색에서 노란색 등 더 화려한 색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꿀벌뿐 아니라 새들도 꽃의 색깔을 더 화려하게 만들었어요. 알란 도린 교수는 “새는 꿀벌이 볼 수 없는 붉은색을 볼 수 있다”며 “식물은 새의 눈에 맞게 빨간색 꽃을 피우도록 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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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은 기자 b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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