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는 스토크 에이스!"...U-20 4강신화 '스승' 김은중도 '애재자' 응원, 올림픽 대표팀 핵심으로 기대감 상승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에서 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은중 수원FC 감독에게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자신의 '애제자' 배준호가 대표팀에 승선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배준호는 A대표팀이 아닌 U-23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됐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배준호는 2022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하며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10경기 1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도 배준호는 대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6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는 구단 리그 통산 1111골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것은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던 U-20 대표팀 시절이다. 배준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때 한국의 10번이었던 배준호는 단숨에 큰 주목을 받았다. 4강 상대였던 이탈리아 감독도 칭찬할 정도였다.
월드컵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배준호는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로 이적을 확정했다. 배준호는 첫 시즌부터 29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카디프 시티, 3일에 열린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며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은 배준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은중 감독은 실제로 잉글랜드에서 배준호의 경기를 지켜보기까지 했다. 김 감독은 "준호가 데뷔 골을 넣었을 때 연락했었고 첫 승 했을 때 준호한테서 축하한다고 카톡이 왔다. 나도 주말에 연속골 넣으라고 답장을 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까 '감독님 저 골 넣고 왔습니다' 연락이 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준호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 보도가 많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스토크에서) 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 선수들이 같이 해주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 선수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아서 더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토크는 현재 11승 8무 18패 승점 41점 19위로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영국 현지에서도 배준호의 대표팀 승선은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스토크 시티의 플레이메이커 배준호는 Bet365 스타디움에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후 이달 말 토너먼트에서 한국 U-23 대표팀에 소집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크 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배준호는 다가오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서아시아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라며 "이 대회에서는 3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며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스타 배준호는 한국이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중 감독의 말처럼 스토크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배준호는 이제 올림픽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도 기대된다. 배준호는 이번 올림픽대표팀 챔피언십 대회에서 셀틱 FC 공격수 양현준, 뒤셀도르프 김민우 등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뛸 예정이다.
다만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은 아직 미지수다. 황 감독은 11일 대표팀 선발 기자회견에서 "배준호의 경우 차출을 해주기로 합의를 했는데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현준이나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은 상황이다. 4월 본선에 변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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