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침몰 어선 ‘적재불량 복원력 상실’ 추정
[앵커]
그제(14일)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는 적재 불량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어획물을 위험하게 실어 배가 침몰했다는 겁니다.
해경은 사고 어선의 불법 조업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빈 상자들, 사고 어선에서 잡은 물고기를 담는 상자입니다.
["줄줄, 놔두시고. 줄! 줄을 던져!"]
침몰 당시 어선에는 정어리 등이 40여 톤 실려 있었습니다.
과적까지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많은 양이었습니다.
해경은 사고 어선에 탔던 외국인 선원에게 확인한 결과, 어획물이 배 뒤 좌측 갑판에 실려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물을 다 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왼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뱃머리가 들린 채 가라앉았다는 겁니다.
불과 2~3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배가 기울자 선장과 선원들은 급히 어획물 일부를 어창으로 옮겼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생존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위판 시간에 맞춰 이동하려고 무리하게 적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정석/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많은) 어획물을 선미 갑판에 적재한 상태로 선미가 좌현으로 기울면서 (침몰했습니다)."]
해경은 불법 조업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어선은 통영 세존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어선과 같은 쌍끌이 선박은 조업이 금지된 구역입니다.
사고 전날 저녁 7시 반쯤엔 어선 위치 발신 장치의 항적도 끊겼습니다.
해경은 이 장치를 고의로 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새 욕지도 인근에서 발생한 어선 사고 2건의 실종자는 모두 6명, 해경은 선박과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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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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