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때 사고로 죽을 뻔했다"…욘 포세 ‘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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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곱 살 때 사고로 죽을 뻔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는 최신작 '샤이닝'(문학동네)을 통해 다시 한번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본문 길이가 80쪽이 안되는 '샤이닝'은 어느 초겨울 저녁, 삶이 지루해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다가 어둡고 깊은 숲속 눈밭에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욘 포세의 문장과 이야기는 지나치게 고요하고 정적인 나머지 심심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그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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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나는 일곱 살 때 사고로 죽을 뻔했다. 이건 내게 근원적인 경험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는 최신작 '샤이닝'(문학동네)을 통해 다시 한번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욘 포세는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해 온 작가다. 전작들을 통해 이같은 주제의식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신작을 통해 보다 압축적으로 이를 표현한다.
본문 길이가 80쪽이 안되는 '샤이닝'은 어느 초겨울 저녁, 삶이 지루해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다가 어둡고 깊은 숲속 눈밭에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차바퀴가 빠져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그는 공허함을 느끼며 차 안에 앉아 있다가 점점 두려워진다. 급기야 날은 어두워지고 눈까지 내린다. 막다른 길에 봉착한 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욘 포세는 좌절과 희망, 믿음과 의심, 자책과 회심의 문장으로 그려냈다.
욘 포세의 문장과 이야기는 지나치게 고요하고 정적인 나머지 심심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그의 매력이다. 욘 포세는 "침묵도 언어"라며 "어쩌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침묵"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의 글에서도 문장과 문장 사이에 침묵을 강조했다. 침묵은 곧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면 마침표를 거의 쓰지 않은 전작들과 달리 쉼표와 마침표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첫 장면의 차가 길바닥에 처박힌 상황의 ‘멈춤’에서, 쉼표로 끊길 듯 말 듯 깜빡거리며 나아가다가 행동과 생각이 정지되는 데서는 마침표가 뜸해지다, ‘나’의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생각이 점점 가속화하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마침표 수는 극명히 줄어든다. 그는 문장부호 마저도 침묵과 해석의 다양성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장치로 활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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