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한복판에 '세계 5대 시계'가 있다 [황덕현의 기후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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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동대구역 광장 한편에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 이 시계는 '기후 시계'다.
2022년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전국적으로 기후 시계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 기후 시계는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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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 줄면 잔여시간 늘지만 여태껏 계속 줄어들기만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대구=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제회의(KWIC) 참석차 대구를 방문해 꼭 보고 싶었던 '세계 5대 시계'를 만날 수 있었다. 동대구역 광장 한편에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 이 시계는 '기후 시계'다.
거꾸로 가는 이 시계에 표시된 '디-데이'(D-DAY)는 5년 130일 정도다.
대구 기후 시계는 2021년 4월,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설치했다. 설치 당시 숫자는 '6년 258일 5시간 52분'이다.
표출 시간은 뉴욕에 있는 '기후 시계 본부'가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 연구소와 탄소예산 변동 수치를 계산해 전 세계로 송출하고 있다.
산업화 시기(1850~1900년)와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잔여 총량(탄소예산)을 시간으로 변환한 것이다.
전 지구적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경우 남은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간은 늘지 않았다.
기후 시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고안됐고, 2020년 미국 뉴욕에, 2021년에 대구에 설치됐다. '기후 시계 본부' 홈페이지에 공식 등재된 기후 시계는 이 세 곳을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5곳뿐이다.
다만 기후 시계를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2022년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전국적으로 기후 시계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부산시민공원과 대전 한밭수목원, 인천시청과 광주시청 기후대응 홍보관, 전주 에너지센터, 창원 용지호수공원, 제천 삼한 초록길 등에서도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앞다투어 기후 시계를 설치하며 광역 지자체에서 최초로 기후 시계를 달았다고 홍보했다.
기후 시계 설치 홍보는 기후 변화 대응은 아니다. 경각심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행정 영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천이 요구된다. 실천없는 홍보는 설치·홍보·유지에 세금만 축내는 꼴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대구 기후 시계는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11월 9일부터 13일간, 12월 19일부터 3일간 작동이 멈췄는데, 갑작스러운 추위가 원인이었다. 기후 시계가 기후변화 영향을 받은 것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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