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새 원석…장다아·신슬기·황현정, 신인 맛집된 '피라미드 게임'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신인 배우 라인업으로 꾸려진 '피라미드 게임'이 호평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작 웹툰 기반의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전개를 바탕으로, 신인들의 활약이 시너지를 내면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신선한 매력과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배우들의 성장과 잠재력도 더욱 기대된다.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 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현재 8부까지 공개됐다.
'피라미드 게임'은 주인공인 전학생 성수지를 연기하는 김지연과 tvN '일타스캔들'로 조연급 경험이 있는 류다인과 강나언 외에는 비중 있는 배역을 맡거나 다양한 연기 경험을 갖춘 배우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하지만 콘텐츠 공개 이후 신인 배우들이 보여준 열연과 존재감이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로 본격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다아는 2학년 5반 모두가 사랑하고 선망하는 A등급 백하린으로 분해, 상냥한 미소를 띈 착한 얼굴 뒤 숨겨진 서늘한 표정과 섬뜩한 본성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벌가 백연그룹의 손녀로 공주 같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아내면서도, 담배를 피우거나 학폭을 가하는 반전을 보여줬고,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로 캐스팅을 결정한 제작진의 선택을 납득시켰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2'의 '인기녀'로 화제가 됐던 신슬기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원작 비주얼과 높은 싱크로율로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게임의 진행자이자 전교 1등 FM 반장이자 서심병원 외동딸 서도아로 분해 룰을 철저히 따르는 모범생 같으면서도, 성수지가 F등급일 당시 도움을 주는 면모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드러냈다. 중반부에서 성수지에게 조력하는 듯했으나, 나름의 선을 지키다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현실적인 면모를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서열 F등급을 주도적으로 괴롭히는 행동대장 김다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활약했던 황현정이 연기했다. 김다연은 피리를 불며 F등급 반 친구를 괴롭히는 악랄한 면모로 매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거칠고 과격하면서도 잔혹한 행동을 보이면서도 백하린과의 지속적인 친분을 위해 그의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실감 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가정사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반에서 A등급과 B등급을 오가는 주요 배역 특성상 이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만, 점차 성수지에게 조력하게 되는 반 친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만년 F등급으로, 백하린과의 숨겨진 관계가 무엇일지 궁금하게 하는 명자은 역 류다인과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 강나언 역시도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힘을 실었다. 성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망캐' 고은별 역의 정하담과 아이돌 덕후 송재형 역의 오세은, 극 중반부 F등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표지애 역의 김세희 그리고 임예림과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심은정 역의 이주연까지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채웠다.
'피라미드 게임'을 연출한 박소연 감독은 뉴스1에 신인들의 호평과 관련해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인해 시청자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시청자들도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등장해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청자분들이 각 캐릭터가 원작을 찢고 나온 것 같다고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며 "업계 관계자분들이나 지인분들도 드라마 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신인 배우들이 많다'며 전화나 문자로 응원을 해주셔서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는 반응을 전했다.
신인들의 연기 비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박소연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싶다는 간절함과 부단한 노력, 그리고 작가님과 모든 스태프들이 배우들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에 따르면 배역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대본을 분석하고 리딩하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가졌고, 서로 궁금한 지점을 질문하며 연기를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박 감독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려 했다며 "배우들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중요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썼다"면서 "그래서 이 배우들이 무조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피라미드 게임'이 이룬 고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박소연 감독은 "작품 특성마다 굉장히 파워풀한 기성배우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피라미드 게임'처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신인 배우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캐스팅의 원칙은 작품 속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내는 데 모든 노력을 했던 점"이라며 "감독으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신인배우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시켜 드릴 기회를 이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서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과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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