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뭐해, 화력 좀 더 태워![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끝에 팍 식잖아.
초반 기세는 거의 ‘불나방’ 급이다. 파이팅 넘치게 관객에게 덤벼든다. 블랙코미디 요소도 툭툭 던지며 배짱도 부리는 듯 하다. 그런데 중후반 이후 그 화력이 팍 식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찝찝한 허무만 남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의 차기작이다. 손석구, 김동휘, 김성철, 홍경 등이 출연해 109분을 완성한다.
강점과 약점이 너무나도 명확해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 하다. 강점은 화력이다. 초반 임상진이 여론조작단 ‘팀알렙’의 정체를 알기까지 아주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음악, 편집 등도 영화의 독특한 색깔을 배가하며 이야기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기자 세계의 생리를 있을 법하게 그린 것도 이야기에 신뢰도를 올린다. ‘100% 진실보다 어느 정도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실체처럼 보인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임상진’이 국내 최고 기업 만전그룹에 독기를 품고 외로운 분투를 하게 되는 과정까지 그럴 듯하게 설계해, 이야기가 땅에 발 디디고 선 것처럼 보이게 한다.
여기에 손석구, 김동휘, 김성철, 홍경을 비롯한 주조연들의 연기 파티는 흡인력을 더 높이는 요소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캐릭터로서만 존재하니, 누구 하나만 칭찬할 수 없을 정도다.
약점도 바로 이 화력이다. 공들여 탄탄하게 만들어놓은 초반 이야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이에 상응하지 못한 결말로 이어지면 김이 팍 샐 수 있는데, 아쉽게도 그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특히 중반 이후 ‘팀알렙’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건과 갈등이 최고점을 찍는데, 어쩐 일인지 감독은 이후 과정을 스킵하고 2년 여 시간을 훌쩍 건너뛴다. 물론 메가폰의 계산이 있었겠지만, 이 때문에 주인공의 결말이 공개되었을 땐 카타르시스는 커녕 허무한 맛만 남는다. ‘열린 결말’임에도 보는 이에 따라선 ‘그래서 뭘 어쩌라고’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오는 27일 개봉.
■고구마지수: 3개
■수면제지수: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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